[뉴스워커_기자수첩] 크라우드펀딩,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이 조합된 용어다. 국내에선 지난 2011년부터 후원, 기부, 대출형을 시작으로 정착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라우드펀딩 문화는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중에서는 ‘와디즈’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와디즈는 ‘세상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메이커와 서포터를 연결한다’며 투자자와 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며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중간 수수료를 떼어 가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데 문제는 와디즈와 크라우드펀딩을 향한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문제가 터지면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라는 측면 뒤에 숨고 소비자들의 피해는 나 몰라라 한다는 점과, 제품에 대한 검수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최근 한 화장품 업체가 와디즈를 통해 광고를 진행하며 국내 한 피부과의 레이저 시술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측은 “책임감을 느끼며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으나 정작 플랫폼을 운영하는 와디즈 측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 이러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와디즈에서 펀딩됐던 한 칫솔 제품은 하나에 2500원이라는 가격이 매겨졌지만 소비자들의 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하나에 300원에 팔리던 저가 제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와디즈는 펀딩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를 수습했지만 결국 책임과 피해는 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또한 제품의 실체를 검증한 것도 와디즈가 아닌 투자자였기에 와디즈를 향한 이용자들의 시선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듯 보이는 상황이다.

이처럼 논란이 지속되자 와디즈는 리워드 서비스 펀딩금 반환정책 시행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당초 오는 3월 시행하기로 예정됐던 펀딩금 반환정책 서비스를 두 달여 앞당겨 시행하기로 한 것. 이에 대해 와디즈 측은 90일 이상 리워드 발송이 지연된 경우나 제품 하자가 발견됐을 시 펀딩금 반환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 정착된 지 10여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그간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왔다. 그렇기에 이번 와디즈의 반환정책 시행이 반갑게 느껴지는 동시에 실제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와디즈가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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