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건전성 검증 ①SK인포섹] 든든한 SKT 뒷배 타고 순항중인 SK인포섹…국내 넘어 해외 시장까지 휘젓나?
[보안기업 건전성 검증 ①SK인포섹] 든든한 SKT 뒷배 타고 순항중인 SK인포섹…국내 넘어 해외 시장까지 휘젓나?
  • 이혜중 기자
  • 승인 2020.0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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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포섹(이용환 대표)은 2000년 6월에 설립되었으며 종합 정보보호 서비스사업,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2018년 10월 에스케이텔레콤(이하 SKT)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보안사업 시너지 창출과 융합보안 사업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기로 했다.

SKT라는 든든한 뒷배를 탄 지 딱 1년 되던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매출액 1916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매출액 3천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간 시너지 창출로 실적 상승의 기회를 잡았으나 60%가 넘는 내부거래 비율과 매년 고액 배당으로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문제 제기가 되기도 했다.

◉ SKT로 완전 편입 후 외형 성장은 이어가나 영업이익률 10%대 깨져

2018년 12월 27일 ‘최대주주 등의 주식 보유 변동’ 공시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인 SK로부터 SKT가 1263만6024주 전량을 이전 받았다. 이로써 SK인포섹은 SKT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이번 지배구조 변화는 양자 암호 통신기술을 보유한 SKT와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액을 자랑하는 SK인포섹 사이에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부각 시켰다.

2014년 매출액은 1048억원이었으나 2년 만인 2016년 업계 최초로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2401억원을 기록했다. SK인포섹은 보안업계에서 점유율 1위의 자리를 계속해서 선점해 왔다. 2014년 말 업무처리아웃소싱 전문 업체 비젠을 인수하며 엔드포인트 보안 관련 사업 확장이 실적 성장에 견인 역할을 했다. 즉 M&A를 통한 외형 성장의 성공적인 사례가 된 것이다.

SKT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여전히 외형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 분기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계속해서 늘어났고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렸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증가 폭이 다소 아쉬웠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정도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6억원,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6%씩 상승했다.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12.9%, 4.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편이 더 큰 성장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매출 증가 폭에 비해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수익성 둔화가 우려된다.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4% 증가하는데 그쳤고 같은 해 영업이익률 역시 2017년이 비해 0.9%p 떨어진 10.2%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론 2014년부터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11.5%를 유지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외형 성장 속도에 비해 영업이익의 성장 속도가 아쉽다.

재료비의 급증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269억원이었던 재료비는 2년만에 2.3배 뛰어 올랐고 2018년에는 무려 793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체 영업비용 중 36.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시스템 유지 보수 등에 소요되는 부품 및 부품의 고장률 등을 계상해 반영하는 재료비는 주로 개발 활동과 직접 관련된 비용을 포함하는데 지난 5년간 R&D 등에 투자를 늘린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재료비 증가 속도가 빠른 탓에 수익성이 둔화됐고 이로 인해 2019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9.9%로 두 자릿수가 붕괴돼 수익성 방어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 60% 이상 내부거래, 고액 배당에 사익 편취 규제 피할 수 있나?

SKT이 SK인포섹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는 그룹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SK인포섹의 매출액 중 60% 이상이 그룹 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2016년 69%, 2017년 68.8%, 2018년 64.5%로 높은 수준의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SK의 자산 규모가 5억원 이상이고 최태원 회장 등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이 20% 이상이며 내부거래 비중이 12%를 훌쩍 넘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은 대기업 계열사 중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SK인포섹은 2016년, 2017년 연속으로 150억원이 넘는 배당이 지급됐다. SKT의 완전 자회사로 옮긴 2018년에는 무려 500억원의 배당이 지급됐고 배당 성향만 256.5%에 육박했다. SKT로 옮기기 전까지 SK인포섹으로부터 최태원 회장이 챙긴 배당금만 약 35억원 정도이며 SKT로 옮긴 후에도 25억원 상당의 배당 수익을 얻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배당 성향에 비해 2018년 약 3배가 넘는 수준의 배당 지급을 결정한 데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해 총수일가가 기존에 챙긴 배당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의식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SK그룹은 이전에도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 성향이 상장 계열사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SK인포섹 역시 비상장 계열사로 배당 성향이 유독 높은 편인데다 지배구조 개편 후 갑작스레 기존의 3배가 넘는 배당을 실시한 것이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로 해석도 가능하다. SKT의 지분 26.78%을 SK가 보유해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배당 수익을 취해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악용의 소지가 있다.

2018년 말 SKT로 완전 편입된 후 SK인포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그러나 배당 창구 등으로 악용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또한 SKT와의 시너지 창출 효과 외에 내부거래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실제 이 점에 대하여 해결의 필요성을 인식한 SK인포섹은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첫 해외법인은 생산 설비를 확장하며 보안 솔루션 수요가 늘어나는 중국 시장에 설립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소식을 전했다. 이외에도 1400억 원 규모의 보안 관제 시장인 싱가포르와 일본 시장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의 명성에 SKT라는 든든한 뒷배를 타고 해외 시장에서도 순항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에 이어 2에서는 보안기업 '안랩'에 관한 보도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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