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서 조여정이 짜파구리를 먹고있는 모습.
영화 기생충에서 조여정이 짜파구리를 먹고있는 모습.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생충 신드롬이 일고 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부잣집 사모님의 특별 요청 레시피로 나오는 채끝 한우를 넣은 짜장라면과 매운 우동라면 의 조합 일명 ‘짜파구리’가 화제가 되어 짜파게티 너구리 제품을 판매하는 농심의 주가가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 ‘짜파구리’는 MBC 아빠 어디가를 통해 열풍을 일으킨 바 있지만,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의 이색 레시피 제안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슈머(소비자 취향에 따라 자체 레시피로 제품을 활용하는 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트위터 계정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시청하며 용기 짜파게티를 시식하는 모습을 게시하며 전세계적 화제 몰이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의 일환과, 업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제품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농심의 호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대체 할 제품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나섰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제품은 삼양의 대표 짜장라면인 ‘짜짜로니’와 오뚜기의 ‘오동통면’의조합이다. 일명 ‘짜동통’이다. 한 누리꾼이 영화 속 ‘짜파구리’를 다르게 먹어 보고 싶어 대체품을 만들어봤다며 내 놓은 조합이다.

또 평소 오뚜기 기업에 대한 호감도로 오뚜기 제품을 선호한다는 한 누리꾼은 “오뚜기의 ‘진짜장’ ‘오뚜기 짜장면’과 ‘너구리’를 조합했더니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좀더 맵고 화끈한 맛을 좋아해서 삼양의 ‘불닭볶음면’과 농심의 ‘짜파게티’를 조합해 봤더니 의외의 맛이 나더라는 평가도 있었다.

짜파게티로 대표 되는 국내 짜장라면 제품은 다음과 같다.

삼양식품 ‘짜짜로니’ 전통 볶음 짜장의 진하고 깊은 맛을 내며 1970년 삼양짜장면을 시작으로 이어지고 있는 삼양의 대표 짜장맛 1985년 4월 짜짜로니로 첫 출시되어 분말 스프가 아닌 ‘액상 볶음 짜장소스’로 정통중화요리의 깊은 맛을 자랑한다.

오뚜기 ‘진짜장’ 쫄깃하고 탱탱하고 두꺼운 면발로 중국집 짜장맛을 그대로 재현한 액상스프 사용으로 풍부한 건더기를 함양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 ‘짜장면’ 직화로 볶아 맛과 향이 살아있는 진한 짜장면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여 고소하고 달콤한 불맛을 극대화 시켰다.

팔도 ‘팔도짜장면’ 분말스프가 아닌 큼직한 건더기와 풍부한 맛의 액상짜장스프가 특징. 직화식 짜장소스와 큼직한 건더기를 넣어 만든 고급 짜장라면

너구리로 대표되는 얼큰한 국물의 굵은 우동 면발 제품은 다음과 같다.

삼양식품 ‘불타는 고추짬뽕’ 오징어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을 사용한 진한 국물게 고추기름으로 입힌 불향과 청양고추 원물을 함유한 칼칼한 매운맛을 자랑

오뚜기 ‘오동통면’ 오동통한 면발이 쫄깃하며 국내산 청정다시마와 가쓰오 오징어 새우 미역등을 사용하여 국물이 진한 것이 특징.

팔도 ‘팔도왕짬뽕’ 진한사골국물의 전통짬뽕의 맛

기생충의 글로벌 성공에 따른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더불어 K-food로 직결되는 상황 속에서도 친환경, 공정무역, 윤리적 생산과 경영을 하는 착한 기업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착한 소비’라 불리며 하나의 소비문화로 정착하면서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50%에 달하며 불매하는 브랜드와 기업이 있다고 답한 소비자들의 비율은 약 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산업의 성공을 틈타 해당 제품의 광고와 홍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과 별개로 가급적 ‘착한기업’의 제품소비를 지향코자 하는 소비자들은 ‘짜파구리’ 열풍 속에서도 각자 선호하는 기업의 대체품들로 기생충 영화의 감동과 재미를 맛의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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