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자수첩] 오는 24일 개막 예정이던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NWC 2020’이 결국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참가하기로 했던 거물급 회사들이 전시회 참가를 취소했고 주최 측인 ‘GSMA’도 행사를 일정대로 진행하기 힘들다고 판단, 결국 전시회를 취소했다.

당초 GSMA는 수천 개 기업들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일정을 강행할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LG전자와 노키아, 인텔, 아마존 등 주요기업들이 연이어 불참을 통보했고 이에 따라 GSMA도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외 행사 뿐 아닌 국내 대형 박람회 등도 줄줄이 일정 취소를 알리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국내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된 대형 박람회가 취소를 통보했다. 당시 운영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박람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일정이 취소되기 전, 임산부와 부모들은 전시행사가 강행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며 대책마련을 요구했고 결국 행사를 강행하려던 운영업체 측은 행사 취소를 알리게 됐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에도 행사를 강행하려는 기업도 있다.

실제 전시회 전문기업인 ㈜메쎄이상이 주최하는 국내 대표 건축박람회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는 오는 26일부터 3월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메쎄이상 측 관계자는 “마케팅 홍보비용 대관료가 다 집행돼 현재 단계에서 일방적으로 전시회를 취소하기가 힘들다”며 사실상 취소는 힘들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참가기업과 누리꾼들은 현재까지도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도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실제 최근 코리아빌드 전시회 참가를 예정한 한 참가기업은 국민청원을 통해 “시국이 코로나19로 교육부도 학교의 개학을 연기하는 권고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니 코리아빌드 전시회를 취소하게 해 달라”고 탄원하기도 했다.

물론 ㈜메쎄이상의 해명처럼 경제적 연쇄효과를 위해 기업 간 행사를 진행해야하며 각종 비용이 집행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전시회를 취소하기 힘들다는 기업의 입장도 다소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전시회는 그 특성상 관람객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직접 자재 등을 만지고 직접 눈으로 보는 행사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 결정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지만 일정을 강행한다는 기업과 전시회에는 더 큰 우려가 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람과 동시에 정부의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스, 메르스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바이러스 재난은 앞으로도 발생할 것이며 업계와 국민들의 우려도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쎄이상 측 관계자의 해명이 다시금 생각난다. “기업 간 행사는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코로나19로 피해를 보는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피해대책이 꼭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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