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 항공사의 움직임에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우리나라 주요 항공사들이 중국행 운행을 대폭 줄이면서,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항공사를 포함한 일부 항공사들은 직원들의 월급 삭감 및 무급휴가를 결정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대표를 포함한 임원 38명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중국행 운항 대폭 감소…주요 시즌 놓쳐 손실 확대

뉴욕타임즈,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각)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우리나라 주요 항공사의 타격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중국행 항공 운항 정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항공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연료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행 일부 노선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으며, 해당 시즌은 1년 중 가장 바쁜 항공 운항 시기로 타격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광저우, 선전, 하얼빈, 베이징 등 일부 노선을 3월 28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이러한 운행 중단은 사이판, 홍콩, 타이페이 등으로 향하는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행 운항 중지를 확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개의 인천-베이징 항공편 중 하나가 2월 4일에 중단됐으며, 두 번째는 2월 20일에 중단됐다. 두 항공편 모두 3월 28일까지 일시 운항 중단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인천-상하이 항공편도 2월 7일 운행 중단 후 지금까지 운행 중단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항공과 제주항공은 1월 말부터 중국행 항공편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는 중국행 항공 외에도 동남아행 항공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을 오가는 79% 항공편과 동남아시아 노선의 25%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방콕과 하노이행 항공편은 2월 19일부터 3월 9일까지 중단되며 싱가포르행은 3월 7일까지 중단될 예정이다.

또한 푸켓, 다낭, 나트랑 등 인천-동남아시아 노선도 3월 3일부터 15일까지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코로나19가 계속해서 확산됨에 따라 한국 항공사들의 경계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중국으로 가는 한국 항공사의 항공편은 주당 162번으로 70%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_류아연 기자
정리_류아연 기자

◆직원 임금 삭감 및 무급휴가 단행…이례 없었던 위기

코로나19로 인한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손실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과 일본간 무역전쟁 이후 중단된 일본행 항공편은 인천-후쿠오카 및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포함해 현재까지 감소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신은 한-일 무역전쟁은 한국 내 반일감정 및 보이콧을 발생시켰으며, 이는 국가 간 여행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다른 목적지로 가는 항공편을 늘림으로 일본행 감소로 인한 부분 손실을 보충하고 있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의 임금을 최대 40%까지 삭감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외신은 아시아나 경영진이 조종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 대해 10일 동안 무급휴가를 결정했으며, 노동조합의 경우 15일 동안 자발적 무급휴가 및 보너스 일부 포기 등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38명의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가항공사인 이스타제트는 3월부터 4월까지 경영진의 급여를 30% 삭감할 계획이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은 주당 3일 또는 4일간 단축 근무가 결정됐다.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 초과 근무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도 지난주 비상사태 선포 후, 직원 급여를 30% 삭감키로 결정했다. 무급휴가도 전 직원에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한국 정부는 여행업계 손실을 위해 대출 제공 및 공항 수수료 면제 항공사 지원 조치를 발표했다”며 “현재 한국의 항공 운항 감소는 이전 발생했던 사스, 메르스 사태보다 훨씬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들이 이번처럼 큰 위기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며 “과감한 재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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