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아들 취업 특혜 논란 ‘앞에선 비상경영을 외쳤건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항공업계의 경영 상황 악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물론 국내 저가 항공사(LCC)들도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급여를 반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로 비상경영을 알렸고 이 외 항공사들도 비상경영과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코로나19로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 상황이기에 비상경영대책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국내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휩싸이자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인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17일 정부는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항공분야 긴급 지원 대책을 논의했고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최대 3000억 원 범위 내에서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부의 이러한 조치도 항공업계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항공업계가 정부의 융자금을 지원받았던 사례로 비춰볼 때 심사과정이 3개월가량 소요됐으며 당장 수입이 없는 항공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도 위기 타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그 어떠한 대책보다 코로나19의 종식만이 위기타개의 해법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아시아나항공에 한창수 사장의 차남에 이어 장남까지 입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데다가 한 사장이 직접 나서 비상경영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히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사장의 두 아들이 회사에 입사해 업계는 물론 국민적 빈축을 사고 있는 듯 보이는 상황이다.

특혜 논란도 따라오고 있다. 실제 일각에선 “한 사장의 아들이 지원하는데 인사팀에서 그걸 모를 리가 있겠냐”며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국내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정작 사장은 채용비리 논란이 일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한일 무역 분쟁과 미중 무역 분쟁, 환율상승 등의 악재를 맞아 적자 폭을 키워왔으며 결국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이러한 경영위기는 올해 코로나19로 더욱 심화될 처지에 놓여 있어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사장 아들 채용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 관계자는 “한 사장의 아들은 공정한 선발 절차를 통해 입사했다”며 “당사는 투명하고 엄격한 채용 시스템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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