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신설-심곡천 재조성-용적률 상향 등 '호재'

원미 6B구역 인근의 낡은 주택들. 대부분 30년 이상 된 건물들이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6B 재개발구역의 재개발사업 추진이 추진된다면 그 시기는 언제이며 가격은 어떻게 형성될까?

지난 2011년 11월 16일 원미동 6B 구역에 위치한 H공인 관계자는 “6B 구역은 원미구에서도 가장 오래 된 지역으로 거의 모든 건물들이 30년 이상 되었기 때문에 재개발 시 수익성이 높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6B 구역. 이곳에 재개발사업이 추진된다면 1700~1800가구가 지어지고 그 중 500세대 이상이 일반분양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이 곳의 집값은 큰 상승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의 말에 따르면 빌라 등 주택가격이 평당 1천만~1천2백만원 선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했다. 이유인 즉, 지난 2009년에 토지거래규제가 풀리며 가격이 폭락했다는 것이다.

원래 이 곳의 가격은 평당 500만~600만원 선이었다. 그런데 2005년부터 갑자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해 최고점일 때는 평당 2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정부에서 6평 이상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에는 모두 토지거래허가를 받도록 규정했었고 이에 작은 평수일수록 그 평당가는 더 비쌌다고. 그래서 이때 엄청나게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9년경 갑자기 이 지역의 토지거래허가 기준이 크게 완화되었고 결국 가격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 현재는 평당 1천400만원 정도인 인근 지역보다도 못한 수준이 되고 말았다. H공인 관계자는 “당시 부동산을 산 사람들은 큰 손해를 봤지만 떨어진 가격에 선뜻 팔 수도 없어 가격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라며 “6B구역 토지등소유자의 45% 정도는 외지인”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개발이 추진된다면 앞으로의 상황은 그렇게 암담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올해 말에서 다음해 초 즈음에 정비구역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나온다고 한다. 지금보다 용적률이 10% 정도 상향 조정될 것이고 소형 평수 위주로 지어질 것으로 보여 사업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또한 24평 정도로 지으려고 했던 기존 일반분양 주택을 20평(임대주택은 18평)으로 변경, 이에 조합원의 분담금이 줄게 되어 원 주민들의 재정착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H공인 관계자는 “재개발 이후 조합원 분양가는 평당 900~1000만원, 일반 분양가는 평당 1050~1200만원으로 서로 20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인근 심곡천의 재조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복개 하천인 심곡천을 청계천 같은 주민생활문화공간 겸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토부가 아닌 환경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2016년까지 심곡천의 폭을 19미터, 심곡천을 끼는 양쪽 도로의 전체 폭을 40미터 규모로 완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H공인 관계자는 “심곡천은 원미 6B지구와 거의 붙어 있으므로 재개발 공사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 이라며 “심곡천 재조성이 2016년에 완공될 예정이니 원미 6B 구역 재개발도 이 시기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 의견을 전했다.

 지하철역 신설, 심곡천 재조성, 용적률 증가 등이 모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근처에 새 지하철 노선이 생긴다는 것도 장점. 원미 6B지구는 기존의 1호선 부천역과 가까운데 7호선의 연장인 인근 춘의역과 계남역이 2012년에 개통된다. 인근의 소사역이 환승역이 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오히려 이를 악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D공인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그렇지 않아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재개발 후에도 그다지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고 말문을 열었다. 분양 시점에서 지금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데다 분담금도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입주 시기는커녕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의견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개발 사업이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D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 미관을 생각 안할 수 없게 될 것이고, 근처의 랜드마크 단지와 심곡천 재조성 계획 등이 있어 결국 재개발은 이루어지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와서 재개발을 취소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온 데다 취소하면 손해도 막심하다” 며 “다만, 주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부동산거래 안정을 위해 빠른 진행이 필요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원미 6B지구에는 현재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3개의 건설사가 시공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최근 시공권 경쟁에서 철수했다. 또한 부천시는 전월세 대란을 막기 위해 사업인가 속도를 상황에 맞춰 조절, 인가를 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 리웍스리포트 ㅣ 김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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