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폐쇄 조치를 단행한지 한달이 넘어가면서 북한 경제 및 상반기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던 지난달 22일 외국인의 북한 관광을 금지하고, 항공과 열차 등 북한발 교통 운항을 중단했다. 일찌감치 방역에 나서면서 확산 금지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북한은 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면서 경계를 낮추지 않고 지속적인 방역 조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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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은 정규군 창설 72주년을 맞은 올해 건군절(2월 8일)을 조용히 보냈다. 지난 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인민군 장병들이 전국 각지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았다는 기사와 함게 이들이 단체 헌화를 하는 사진만 실었다.

◆ 축소 보도된 건군절·광명성절…김정은 참배사진 짤막 보도

당초 일각에선 북한이 건군절에 열병식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으나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볼 때 별다른 대규모 행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건군절 행사에서도 이어진 부분도 주목된다. 2012년 집권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군 관련 행사에 참석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공개활동을 삼가면서 군 관련 행보에 나서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리설주 여사와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 김여정 제1부부장 등과 함께 명절을 기념한 공연을 관람했다는 보도가 마지막이었다.

그러던 김정은 위원장은 20여일만의 잠행을 깨고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군절 축소 행사 등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으나 김정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 北 ‘방역 상황’ 이상 없다는 ‘보여주기’ 식 행보?

다만 김 위원장은 이날 전체 수행단의 규모를 축소시켰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인물들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만 호명했다.

김 위원장의 등장을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부친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매년 해오던 행보를 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보이기 위함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북한이 ‘확진자 0명’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북한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보건성 부상 등은 지난 2일 북한에 확진자가 없다고 밝힌 이후 지난 6일과 15일, 17일에도 같은 내용을 알린 바 있다.

◆ 정부, ‘민간기구’ 남북 방역협력 요청 있을 시 협의해 공개할 것

한편 우리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 남북 방역협력이 가능할 경우 만전을 기하겠다는 반응이다. 특히 정부는 민간기구 차원에서 남북 방역협력에 대한 요청이 있을 시 협의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방역협력과 관련해 진척된 상황은 없다”며 “다만 민간기구나 단체 등이 방역협력과 관련해 먼저 요청을 해온다면 협력 사안이나 성격 등을 고려해 협의한 후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코로나19 관련해 “남북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기본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감염병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일종의 공동방역은 매우 필요하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치된 견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지금 현재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계속 발표를 하고 있고, 특히 북한보건성이 WHO(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두 달 정도 북한이 입국한 여행객들을 조사했고 그 중에 141명이 고열 증상을 보여서 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는 우리의 방역 상황, 북한의 동향, 민간단체 등 여러가지 현재 상황에 대해서 공유를 하면서 대응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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