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자수첩]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속도에 소비심리가 억제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번 달 들어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못지않게 위축됐고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어 이와 같은 소비심리 억제는 향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공포는 곧 소비로 직결되기도 한다. 지난해 미세먼지의 위험이 국민들에게 알려지자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공기청정기 등 관련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와 2015년 메르스 발생 시에도 비타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판매추세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코로나19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가짜뉴스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가짜뉴스는 여전히 양산되고 있고 이러한 가짜뉴스는 국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

언론의 가짜뉴스 뿐만 아니다.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는 몇몇 업체들의 광고 등을 통해서도 관찰되고 있다. 공포는 곧 훌륭한 광고수단이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에서다.

실제 지난 26일까지 지마켓(이하 G마켓)은 한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며 ‘코로나 잡는 공기청정기’등의 과장광고 문구를 지속적으로 표기하며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러한 과장광고가 이슈화되고 국민들의 비판을 받자 현재 ‘코로나 잡는 공기청정기’ 문구를 부랴부랴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로나19를 걸러주는 공기청정기술 인증사례는 없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18일에는 각종 세균과 유해물질을 99.9%제거 한다는 등의 과장 광고를 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사업자들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G마켓 등 오픈마켓과 공기청정기 업체들도 당사의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를 막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여전히 코로나19 불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도 현재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불안’을 악용하면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허위정보가 난무하는 현재, 정보의 바다에서 정보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들과 소비자들의 몫이다. 방통위가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가짜뉴스에 대한 엄중한 대응을 예고했음에도 아직까지 SNS 등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유포되고 있으며 업체들의 마케팅, 즉 과장ㆍ허위광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복마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과 소비자들은 가짜 뉴스와 허위ㆍ과장광고를 피하고 필요한 정보만 습득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 더불어 G마켓을 포함한 수많은 업체들도 자신들의 마케팅을 위해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더 이상 자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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