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결별을 선언한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과 현대산업개발과 결별을 선언한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의 사업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이 등장한 가운데 강남권 공사비 단가의 극과 극 책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지난 3년간의 공백을 깨고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되면서다.

특히 삼성물산의 등장으로 경쟁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반포 지역을 수주한다면 브랜드 가치의 상승과 함께 강남지역의 다른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톱 건설사들의 반포지역 수주 경쟁은 삼성물산의 등장과 함께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 예상외의 적극적인 삼성물산의 홍보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바로 옆에서 삼성물산이 공사 중인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와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의 공사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삼성물산이 수주하여 2017년 11월 계약당시 1조1,277억으로 사업시행인가 연면적 212,745평 기준 평당 529만원으로 계약하였다. 이후 이주, 철거를 거쳐 현재는 설계변경에 따른 변경계약을 진행 중에 있으며 변경계약 주요 내용으로는 세대평면, 단지배치 변경, 통경축변경, 입면변경, 커뮤니티시설 변경 등 전체적으로 설계를 변경하였으며, 변경계약은 사업시행(변경)인가 면적기준 3.3㎡당 500만원대 후반선에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르면 3월경 변경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반포 15차는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3.3㎡당 공사비 499만원으로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변경계약 과정에서 조합의 공사비 인하 요구로 협상이 결렬됐으며, 이후 조합이 시공사 계약 해지총회를 강행해 현재 새로운 시공사를 뽑기 위해 입찰과정을 진행 중이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3.3㎡당 공사비는 48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신반포 15차에 입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삼성물산이 우리 단지에서는 550만원을 넘어서는 500만원 중후반 이상을 요구하면서 훨씬 단지 규모가 작은 신반포15차는 400만원대로 공사가 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물산의 신반포15차 입찰참여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업 관계자들은 반포동 인근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공사비 수준과 비교하면 신반포15차가 소규모 단지인데다 공사비 단가가 너무 낮아 입찰에 참여할 시공사가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몇몇 시공사는 공사비 문제로 입찰을 포기한 상황이다. 또한 준법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반포1단지 3주구 등 최근 시공사와 결별한 단지들에서만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하는 모습에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저가수주와 과당경쟁 등의 이유로 한동안 정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물산이 과연 래미안원베일리 변경계약을 앞두고 480만원 수준인 신반포15차 입찰에 갑작스럽게 관심을 갖는 이유와 입찰 참여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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