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여론조사, ‘1강 1중 1약’... 양향자 선두 1위

이남재, 손학규에서 이낙연의 남자로 ‘정치적 환승’ 극복할까

고삼석, 차관급 스펙... 비례하지 않는 인지도

4.15 총선을 앞두고 광주 서구을 지역은 6선의 천정배 민생당 의원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3인 경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이남재, 고삼석 예비후보가 3월 3일부터 5일까지 뜨거운 당내 경선을 치룬다.

민주당 당내 경선은 ARS 자동 응답 여론조사로 진행되며 무선전화를 이용해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시민 투표 50%로 진행된다.

서구을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남재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공게롭게도 모두 67년생(52세) 동갑내기로 화제다.

지난 CMB광주방송, 투데이광주, 중앙뉴스라인이 PNR ㈜피플네트웍스 리서치에 의뢰해,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서구을 여론조사 결과 16일 발표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도는 양향자 예비후보가 37.8%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3.3%를 기록한 이남재 예비후보이고, 고삼석 예비후보는 14.5%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무등일보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전남일보 MBC 의뢰로 지난 2월 23일부터 24일까지 여론조사 결과 26일 발표에서도 양향자 예비후보 38.9%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이남재 예비후보로 20.7%, 3위는 고삼석 예비후보 18.0% 나타났다. (그 외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양향자> 여론조사 1위, 문재인 정부 차관급 경력, 여성 가산점... ‘반올림’ 관련 발언 때때로 기사화

양향자 예비후보는 삼성전자 ‘호남 여성 고졸 신화’로 일찍부터 중앙 정치무대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문재인 사람’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최근 법무부장관에 임명된 추미애 장관의 당 대표 시절, 선출된 중앙당 최고위원으로서 호흡을 맞춰 당·정·청에 폭넓은 인맥이 두루 자리 잡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구을 지역위원장과 최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경험은 양 예비후보로서는 지역 상황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구을 전,현직 시·구 의원들이 양향자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양 예비후보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문재인정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을 역임했다. 인재개발원은 시청과 구청 공무원들이 5급 승진(사무관)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코스라는 점에서 양 예비후보가 행정 경험을 쌓고 공무원의 업무처리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양향자, 이낙연 동반 광주대교구 예방>
<양향자, 이낙연 동반 광주대교구 예방>

최근 이낙연 전 총리 효과를 선점한 것도 장점이다. 지난 6일 이낙연 전 총리가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공식 방문할 때 양향자 예비후보가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과거 삼성전자를 상대로 하는 인권단체 ‘반올림’ 관련 발언이 때때로 기사화 되는 것이 단점으로, 향후 시민단체와 노동단체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남재> 이낙연 전남지사 특보, 5·18 논문, 언론계 경험...두 번째 도전으로 가산점 못 받아

민주당 후보 지지도 2위인 이남재 예비후보는 양향자 예비후보에 비해 경력 등에서 다소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인연이 강점이다. 이 총리가 전남도지사 시절, 정무특보로 이 전 특보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전 특보는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고,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5·18 관련 석사 논문을 쓰는 등 사회 참여 활동을 했다. 이는 지역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광주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매거진’과 KBC ‘따따부따’를 진행하며 알게 된 지역 언론인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향자 예비후보(여성), 고삼석 예비후보(신인)와 달리 당내 경선에서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남재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 이형석 예비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어 탈락해 이번 서구을 출마가 두 번째 도전이기 때문이다.

또한 ‘손학규의 제자’ ‘손학규의 복심’ 등을 강조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지금은 이낙연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한 ‘이낙연키즈’ ‘이낙연사단’을 강조하고 있어 ‘정치적 환승’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미지수이다.

<(위)이남재 20대 총선 홍보물 (아래)이남재-이낙연 후보 만남(페이스북 편집)>
<(위)이남재 20대 총선 홍보물 (아래)이남재-이낙연 후보 만남(페이스북 편집)>

지난 2월 6일, 양향자 예비후보에게 ‘이낙연’을 광주에서 빼앗긴 것도 뼈아팠다. 이낙연 전 총리가 양향자 예비후보와 광주대교구를 예방하여 40분간 대주교와 면담한 것이다. 

하지만 이남재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이낙연 예비후보(종로 출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며 일부 만회하는 분위기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 정체로 고심하는 분위기이다.

<고삼석> 차관급 스펙 장점, 국회 보좌관,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신인 가점...인지도는 아쉬움

민주당 후보 지지도 3위인 고삼석 예비후보는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을 5년 반 역임하며 양향자 후보와는 같은 중앙부처 차관급이라는 점에서 행정 경력을 견줄 수 있고 이런 점에서는 이남재 후보에 비해 스펙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출마 시기가 늦었다. 고삼석 예비후보는 양향자, 이남재 예비후보에 비해 약 한 달 늦은 1월 16일에 예비후보를 등록했다.

또한 지금도 부모님이 서구에 살고 계시지만 활동한 이력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 광주 서구를 지역구로 한 15~16대 정동채 국회의원 비서관 및 보좌관을 한 것이 두드러진 이력이며 스스로 지역 연고가 확실하다고는 말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두 후보에 비해 고삼석 예비후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지역 여론이 많다. 인지도에서 뒤떨어진다는 평가이다.

그렇다보니 고 예비후보는 칼을 빼들었다. 고삼석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지지율 1위인 양향자 예비후보를 ‘허위사실공표’와 ‘선출직 공직자의 경선중립의무위반’(시·구의원 줄세우기)으로 신고했다.

<고삼석 후보 블로그에 게시된 이낙연 전 총리와의 사진>
<고삼석 후보 블로그에 게시된 이낙연 전 총리와의 사진>

하지만 결과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중앙당선관위는 양 예비후보에게 경고조차 주지 않았고, 도리어 양향자 예비후보에게 ‘허위사실공표’로 신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남은 경선운동 기간 동안 ‘반등의 기회가 고삼석 예비후보에게 올 것인가?’ 아니면 ‘정체된 이남재 예비후보가 급상승 할 것인가?’ 또한 ‘3명의 후보 간에 경선 전 단일화가 나올 것인가?’ 끝내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양향자 예비후보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경선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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