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건전성 검증 ④윈스] 5G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되기 시작하며 일본, 중국, 미국도 해당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이미 경쟁 업체로 포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각 보안업체 마다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신사업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98년 보안사업을 시작한 윈스는 2011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연결 종속 회사인 시스메이트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 제품 제조 및 보안서비스 제공 등 네트워크 부문에서 매출을 내고 있다. 2019년 영업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21억원을 달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4.5%p 올라 수익성까지 함께 상승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윈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국내 시장에서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해외 실적 상승세 덕분에 2019년 매출액 8천억원 돌파, 그러나 내수 시장은 후퇴

2007년 217억원에 나우콤을 인수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3년 만에 인터넷 사업과 보안 사업으로 기업 분할하게 되었다. 인수 후 재분할이 이루어지며 주변 우려를 샀지만 결과는 반전을 불러 일으켰다. 이것이 재도약의 기회가 되어 외형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2014년 매출액 688억원,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63억원, 64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은 9.1%를 기록해 중소형 보안업체였던 윈스는 이듬해 바로 영업이익률 10%대를 돌파했다. 2017년 한 차례 실적이 주춤했으나 2018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5.1%p나 올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초 발표한 영업 실적 잠정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821억원,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156억원, 157억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19%에 도달하며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윈스가 해를 거듭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동력은 수출 실적 덕분이다. 2015년 전체 매출액 대비 5.5% 수준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18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2018년 해외 매출액은 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0.3%나 증가했고 비중 역시 12.4%로 급등했다. 2019년 3분기에도 수출 실적 확대가 이어졌고 전체 매출액의 18.2%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5억원의 해외 수출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2019년 말 기준 수출 실적은 2018년의 기록을 엎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볼 수 있다.

윈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월 시큐어소프트재팬과 일본 네트워크보안 시장 총판 및 대리점 협약 계약을 8년 간 체결했다. 윈스가 주력하고 있는 네트워크 보안제품 및 서비스 시장의 일본에서의 분위기는 2014년 대규모 정보유출사건의 발생, 소프트웨어 취약성 이슈가 터지며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정보보안 서비스 시장 중 보안 운용 관리 서비스가 전체 시장의 4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보안 시스템 구축 서비스, 보안 컨설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현재 윈스의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제품 매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정보보안 시장의 분위기를 토대로 예상하면 유지관리, 보안관제, 컨설팅 등의 서비스 매출을 추가로 올릴 시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을 더 늘릴 수 있다. 이는 국내 경쟁사에 비해 높은 해외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수 시장에서 매출액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점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2016년 내수 시장에서 692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2018년 매출액은 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억원 가량 떨어졌다. 또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은 약 384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이 236억원이 발생하지 않는 한 2018년에 이어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액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고객 특성상 예산의 집행 시기가 4분기에 많이 몰려 있어 4분기의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아 2019년 사업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확신할 수는 없다.

2019년 초 내다본 2020년의 국내 보안시장 규모에 대한 전망치는 5조9856억원으로 2019년에 이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어 나가야 실적 증대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 또 다른 산업군에 비해 국내 보안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이버 보안 부문에서는 정부와 민간 기업, 심지어 일반인에게도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 되고 있어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 5G 상용화가 국내서 가장 먼저 시작돼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고 이에 따라 공공부문에서의 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윈스의 전체 고객 중 80%가 금융기관, 통신사,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으므로 국내 시장에서의 전략 구상도 필요해 보인다.

◆ 업계 3위보다 자산규모 앞서, 하지만 매출액 1000억원 돌파는 아직

윈스의 성장세에 비해 매출액 1000억원 선을 넘는 것은 다소 지체되고 있다. 국내 보안업계에서 3,4위 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큐아이와 비교하면 매출액의 증가 속도가 현저히 더디다. 2018년 말 기준 총자산금액은 윈스 1483억원으로 시큐아이에 비해 약 92억원이나 크다. 이처럼 윈스의 자산규모가 앞서지만 매출액 규모는 시큐아이가 1.6배 가량 크다. 2018년 기준 시큐아이는 107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윈스는 시스메이트 종속회사의 실적까지 합쳐 707억원에 그치며 3위로 올라서는데 실패했다. 이렇게 3위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주요 국내 정보 보안기업들이 정부나 기관을 대상으로 공공사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 면에서 우위를 지닌 윈스가 시큐아이도 넘은 ‘매출액 1000억원’의 고지를 쉽게 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상품 매출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윈스가 취급하는 상품 매출은 정보보안 솔루션과 관련된 것으로 외부솔루션 판매용으로 판매되어 왔다. 그간의 상품 매출은 주로 공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윈스 측에선 영업 마진율이 낮다는 이유로 비중을 줄여 왔다. 물론 제품 및 서비스 매출이 늘어나 상품 매출의 축소를 채웠다. 하지만 기존에 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하는 상품 매출이 줄어들며 전체 매출액은 제자리 걸음 했다. 그러나 2019년 잠정 연결기준 실적에 따라 매출액이 821억원까지 올라 제품 및 서비스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추측된다.

제품 및 서비스 매출로 상품 매출의 감소폭을 채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기술 경쟁력 없이 해당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상위권에 포진한 경쟁사의 경우 대형 기업 집단의 자회사이거나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윈스가 제품 매출 등을 올리려면 기술 및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윈스 측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노하우를 네트워크 제품과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행히 2016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에 9.04%를 투자했지만 5G 상용화 흐름에 맞춰 2017년 4월부터 신제품 개발을 위해 차세대 방화벽(NGFW) 전문 개발인력 영입 및 관련 개발소스 및 특허 등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렸다. 실제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7년 14.66%로 크게 늘었고 2018년과 2019년 3분기에도 12%대의 비교적 높은 연구개발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네트워크 트래픽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추적 대응하는 지능형 차세대 방화벽을 신제품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끊임없는 투자는 빠른 시일내 매출 1000억원 돌파의 명예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국내외 정보보안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이 실생활에 접목되는 환경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윈스는 Sniper 일련 제품으로 업계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위 경쟁사들이 해외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에 비해 윈스는 오히려 성공적인 수출 실적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좀 더 분발해 국내외 고른 성장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BIG3 안에 들어갈 날을 하루 빨리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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