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사진=SPP조선 홈페이지 캡쳐)
과거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표방됐던 조선업계의 폭풍우가 요란하다. 이를 두고 조선사들의 미래 먹거리가 바닥나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해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구조조정을 하는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이다. 이들 조선업종은 갈수록 영업손실이 커지고 있고 이는 중국의 거센 바람에 밀려 점차 영업력이 약화되고 신규 자금줄이 막히는 등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의 경우 지난년도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인 5조5051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누적 매출액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이며, 2014년 동기 대비 약 22.7%가 감소한 것이다. 이로써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는 하지만 문제는 예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며, 이는 눈 뜨고 당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STX조선해양(대표이사, 이병모) 또한 다르지 않다. 지난해 이곳은 구조조정 방안을 새롭게 마련하고 해당 방안에 따라 다운사이징을 하는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에 있다.

이병모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면서 현금유동성 확보에 주력한다고 취임식서 강조했지만 결국 구조조정의 바람은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의 주요 주주를 보면 KDB산업은행이 전체 주식의 48.15%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NH농협은행이 22.60%, 한국수출입은행이 14.18%, 그리고 우리은행 8.42%, 신한은행 2.61% 등으로 STX조선해양의 영업력 약화 및 영업손실로 인해 이들에 의한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아울러 은행의 막대한 손실도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성동조선해양(대표이사 김철년)은 현재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체결하여, 영업 역량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결국 영업손실이 가져오는 결과로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등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는 수순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력 부분에서는 지난해 11월 김철년 전 삼성중공업 부사장을 성동조선해양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김철년 대표는 취임당시 성동조선해양의 위기를 구조조정 대신 ‘10·10·10’운동으로 풀어가겠다고 제시한 바 있으나, 결국 구조조정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 ‘10·10·10’운동은 효율을 10% 높이고, 비용은 10% 줄이며, 일은 10% 더하는 것을 말한다.

SPP조선(대표이사 배승만)은 현재 조선소와 공장의 매각을 진행 중에 있다. SPP조선은 지난해 9월 고수익의 선박수주에 안간힘을 쓰면서도 회생의 기미를 찾지 못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결의대회를 가지면서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살려달라”는 지원을 호소한 바 있지만 채권단은 수주의 효율성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자금줄이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의 구조조정은 특성상 정상화방안이 마련됐다 하더라도 자산매각이나 생산성 향상, 인적 쇄신 등은 물론 영업실적에 반영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 산업동향 등 외부여건이 우호적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것도 구조조정 후 성과기대가 어려운 이유로 꼽히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15년 9월 기준 주주현황을 기준한 것임(출처=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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