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폭주 물량 해소는 물론 중국․미국 수출도 눈앞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발 원재료 및 부품 공급이 중단되어 전남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피해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전남의 한 소독제 생산기업이 전남FTA활용지원센터(센터장 박정훈)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극적으로 소독제 생산을 재개, 폭주하는 국내 주문 물량 해소는 물론, 중국과 미국 수출도 눈앞에 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 벤처창업가 제윤정 대표가 이끄는 ㈜나노셀(전남 장성,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입주기업)은 과거 15년 동안 천연 원료물질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소독제, 세척제, 탈취제 연구에 매진하여 발효물질이 첨가된 천연 소독제 개발에 성공, 내수시장의 꾸준한 확대는 물론, 살균소독제의 품질과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미국측 바이어와 50만 개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금번 2월 중에 1차분 5만 개를 생산․선적 예정에 있던 터라 세계시장 개척의 자부심과 자신감에 충만한 유망 수출기업이었다.

그런데 예기치도 못했던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발생한 것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국내 대부분의 손 세정제나 소독제 제조기업이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용기나 스프레이를 중국에서 공급받아 왔듯이 ㈜나노셀 역시 같은 상황이어서, 국내외 주문쇄도로 기존의 완제품 재고는 순식간에 바닥났지만, 중국 건-스프레이(gun-spray) 공급업체의 조업중단으로 인해 더 이상 소독제 완성품 생산이 불가능해 진 것이다.

용기나 소독제 원료 재고는 충분한데, 스프레이 부품 하나 때문에 공장 조업이 중단되었고, 개점휴업 상태가 오래 가면 그간에 밀린 원부자재 대금결제나 인건비 부담 때문에 기업 자체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이 이른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1월 말경부터 전남FTA지원센터가 코로나 상황과 관련하여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피해사례와 경영애로를 조사하던 중 2월 3일 ㈜나노셀의 제윤정 대표와의 상담을 통해 밝혀졌는데,“중국이나 미국 수출 계약건은 바이어측의 양해를 구해 납기를 차후로 조정할 수 있는데, 정작 빗발치는 국내 주문은 부품재고 소진으로 공급을 못해 골머리가 아픈 상황”이라며 “부품만 있으면 국내 공급 적체 해소는 물론 중국과 미국까지도 수출이 가능하니 ‘스프레이’나 좀 구해 달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부탁을 듣게 되었다.

국내의 부품재고가 바닥이라는 것은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진 상황에서, 해당기업도 모르는 스프레이 공급처를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며 회의적인 센터 직원들도 있었지만, 박 센터장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최선을 다해 찾아보자며 팀원들을 격려하며 본격적인‘스프레이 찾기’에 나섰다.       

FTA센터에서는 즉시, 내부 기업정보, FTA 컨설팅 기록, 외부 기업DB, 기타 개인적 학연․인맥 등 가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하여 국내에서 스프레이를 제조․공급할만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물색을 시작한지 만 이틀만인 2월 5일 마산세관으로부터 반가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FTA센터 소속 박형규 전담관세사의 33년 세관 공직생활 인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박 관세사가 마산세관 부임 당시 함께 근무했던 후배 세관원으로부터 스프레이 재고가 있을 법한 기업을 알려 주었고, 곧바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해당 기업과 접촉한 결과 7만여 개의 스프레이 재고가 있다는 희망적인 정보를 입수하였다.

그러나 재고가 있다는 사실과 판매 의향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공급이 부족해서 재고 보유자가 협상력의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비상상황에서 ㈜나노셀과 부품공급 업체간의 판매단가나 수량, 납기 등을 알선․조정하는 역할이 쉽지는 않았지만 직․간접적인 하소연과 설득을 통해 거래조건의 합의를 끌어내 7만개의 스프레이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고, 이어서 다음날 2월 6일 우선 6만개의 스프레이 부품이 ㈜나노셀 측에 인도되었다.      

공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고, 소독제 생산공정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용기에 소독액 주입이 시작되고 스프레이 부품으로 마감해서 완제품으로 탄생하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선 그동안 밀려있던 국내의 주문 물량부터 해소한 후, 중국 수출계약 물량 12만개 중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인 1만 5천개, 수출가액 9천만원 상당의 소독제 재고를 확보하고, 2월 중 수출을 추진 중에 있다.

2월~3월말까지 선적 예정인 나머지 10만 5천개의 물량까지 순조로운 출하가 이루어질 경우 총 7.2억원 상당의 중국 수출이 예정되어 있으며, 미국 수출 계약액 6억원까지 합치면 올해 13억에 가까운 추가적인 매출신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도 중국의 스프레이 부품생산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세의 주춤에 힘입어 다시 조업을 재개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부품 조달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체측의 전망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중국측 바이어가 이후에도 매월 일정량의 소독제 수입을 확약한 상태여서 ㈜나노셀의 대중국 수출액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공식적인 법인설립일(2019. 3. 20)을 기준으로 볼 때 1년도 채 안된, 작년 한 해 매출액이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신생기업이 국내 매출의 폭발적인 신장과 더불어 최초의 해외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어 올해 매출만 30억원 이상 달성을 자신하는 비약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극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된 ㈜나노셀 제윤정 대표는“좋은 시장기회를 눈앞에 두고 부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전남FTA센터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폭발적인 국내 주문의 신속한 대처로 창업 초기 최대의 난관을 극복하고, 최초의 중국수출을 눈앞에 두는 성과와 더불어, 전후방의 안정적인 거래처를 동시에 확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행운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했다”며, “이러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써준 전남도의 신속한 코로나 피해 대응노력과 산하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연구개발과 시장 확대 노력을 계속하여, 우리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번영에 기여하는 한편, 인류의 건강증진에 일조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 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FTA센터 박정훈 센터장은 “㈜나노셀이 국내 소독제 수요의 안정적인 대처는 물론 향후 중국 및 미국 수출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전담관세사를 배정, 원산지증명서 등 각종 통관서류 작성 및 수출과정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전남도 경제에너지국, 국제협력관실 등 유관 실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 기업의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시키는데 앞장서겠다”며, 해당 기업의 적극적인 피해 신고와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전남중소기업진흥원(원장 우천식) 및 산하 FTA활용지원센터에서는 2월 5일부터 내부 T/F 팀을 출범,「코로나19 피해접수센터(061-288-3833)」를 설치하고, 피해기업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은 물론 피해사례 및 경영난관, 수출 애로를 수시로 접수․분석하여 해결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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