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교통망과 주민편익시설, 일반분양 多 '기대되네'

한산한 느낌의 시흥 뉴타운 2구역 도로변의 모습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뉴타운 1, 2 구역. 2006년 10월 19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2008년 10월 16일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됐다. 당시 노후도 여건 등 구역지정 요건이 충분치 못해 2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현재로서는 그 진행이 순탄하다. 현재 1구역과 2구역 모두 추진위원회 설립을 위해 토지등소유자들의 동의서를 걷고 있으며, 특히 2구역은 현재 2~3개 동의서만 더 걷으면 50%를 충족시킬 수 있어 1구역보다 진행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시흥대로를 끼고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시흥2구역은 대로변에 있는 몇몇의 커다란 상업건물을 제외하고는 저층의 오래된 주택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기자가 찾은 곳은 2구역 중에서도 학교가 밀집된 시흥3동 일대.

한 눈에 보기에도 20~30년 정도는 되어 보이는 건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골목은 좁고 경사져 있어 개발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다. 비어 있거나 영업을 하지 않는 상가도 눈에 띄었으며 주택의 주요 구조가 파손되었는데도 대충 고쳐서 사용하고 있는 집들도 몇몇 있었다. 또한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을 빼고는 대부분이 노인층이 많아 전체적으로 활기차다기 보다는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이었다.

시흥재정비촉진지구는 2005년 당시에는 3개 구역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2011년 2월 결정고시에 따라 일부만을 남기고 3구역의 뉴타운 정비계획이 해제, 남아 있는 일부 3구역은 2구역으로 통합됐다. 이에 현재의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눠지게 된 것이다. 대신 낙후되어 있는 기존의 3구역 철제상가 뒷편은 석수역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2014년 완공 예정)와 함께 역세권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시흥2구역의 N공인 관계자는 “현재 2~3명의 동의서만 더 받으면 토지등소유자의 50%의 동의를 만족시키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주 내로 추진위 승인을 신청, 이번 해 안으로 추진위의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 전했다. 또한 현재 구청이 공공관리지원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 두 곳데(동해종합기술, 미래씨엠)를 지정해 둔 상태이며, 이후 추진위가 건축설계사무소를 선정하고 조합을 설립하는 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눈에 보아도 오래된 2구역의 낮은 단독주택들.
2구역은 기존 용적률이 220%에서 258%로 상향됐으며 소형주택 1200여 가구를 포함 총 23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최고 지상 32층 아파트 23개동이 들어서며, 길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연도형 상가를 지어 보행로와 도로변에 접하도록 할 것이다. 또한 도로 폭을 기존의 12m에서 20m로 확장해 근린가로로서의 역할을 하게 하고 주민들이 공동생활시설과 쉽게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교통 여건도 좋다. 시흥대로 등 간선도로를 통해 안양∙광명으로 통할 수 있으며 경인제2고속국도, 서해안고속도로 등으로 진입이 용이하다. 특히 시흥역 사거리에 신안산선의 경전철역이 들어설 계획이며 1호선 석수역 근처의 강남순환도로도 몇 년 내로 개통된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확충된다. 백산초, 시흥중, 금천고, 국립전통 예술고 등 학교가 밀집해 있는 부지 옆에 도서관을 만들고, 이미 조성되어 있는 폭포공원과 연계해 주민의 휴식∙문화∙교육 장소로 특성화 한다는 것. N공인 관계자는 “시흥2구역에는 초∙중∙고등학교의 밀집, 도서관(예정), 폭포공원 이외에도 관악산 등산로, 순천향병원(예정), 강남순환도로(예정), 대한전선 빌딩(예정) 등의 호재가 있다” 며 “시흥2구역 뉴타운이 완공될 시점에는 앞서 말한 시설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흥2구역은 사업성 또한 매우 뛰어나다고 단언했다. 주택은 2300여개가 지어질 예정이지만 현재 토지등소유자는 940명도 되지 않는다는 것. N공인 관계자는 “임대주택 400여개 정도를 뺀다고 해도 일반분양 할 수 있는 세대가 980여개 정도나 나오므로 주민들의 부담금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 밝혔다.

또한 세입자 주거이전비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에 사는 세입자가 주거이전비를 받으려면 2009년 12월 전에 입주해 사업시행 인가 시점까지 거주해야 하는데, 보통 2년인 전∙월세 기간을 생각했을 때 결국 주거이전비를 받을 수 있는 세입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산초, 시흥중, 금천고, 예술고 등이 모여 있는 학교 주변의 풍경. 근처에 도서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다양한 호재와 뛰어난 사업성에 비해 현재 시흥2구역의 평당 가격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략 500~600백만원선이었던 2구역의 평당가는 뉴타운이 지정된 2005년경 시흥본동보다도 높은 평당 1천3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지 않아 반대 의견이 생겨났고 재산권행사에 대한 제한을 받게 돼 2011년 현재 평당 1천만원으로 하락했다. N공인 관계자는 “집을 내 놓는 사람은 간간히 있지만 수요가 없어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며 “나중에 조합까지 설립된다면 평당가는 1천500만원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 시흥2구역 주민들은 대부분 뉴타운 지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토지등소유자들 중 대부분이 여성 노인층이어서 일부 반대 의견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직도 몇 년이나 남은 뉴타운 완공에 기대감이 적거나, 공사가 시작되면 세를 놓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이주해야 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또한 장기적인 부동산 불황과 분담금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시흥재정비촉진지구, 자료=금천구청
N공인 관계자는 “근처의 H아파트와 B아파트는 부동산경기가 호황일 때 지어졌지만 정작 입주 시기 때는 불황이 되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며 “경기가 나쁠 때는 규제가 풀려 있기 때문에 재개발을 지금 추진해야 나중에 입주할 때 더 좋을 것” 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최근 서울시에서 도입한 클린업시스템을 언급하며 “요즘은 과거에 비해 재개발 과정이 많이 투명∙깨끗해졌고, 관리처분 전에 대략적인 평가금과 분담금도 알 수 있다” 고 말해 시흥2구역의 뉴타운 개발 추진에 힘을 실었다.

높은 사업성과 다양한 지역적 호재를 가진 시흥2구역. 2005년부터 오랫동안 기다려 온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 하다. 하지만 이 곳이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와 단결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최대한 빠른 사업 진행으로 주민들의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키고 편의를 고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 리웍스리포트 ㅣ 김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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