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유명 제약회사들의 재택근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중간 관리자들이 영업사원들에게 병원 거래처 방문을 지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국내 제약회사 직원의 병원 ‘거래처 방문 지시 및 방관’에 대한 청원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본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재택근무를 지시했으나, 일부 몇몇 지점장 및 팀장이 거래처 방문을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글 게시자는 “본사 차원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 이를 막을 방법이 있으나, 방관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 수의 급속한 증가세에 따라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방지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도처에 병원 거래처 방문으로 인한 전염과 확산의 위험 가능성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또 다른 제약회사 영업사원은 “대부분의 국내 제약회사 또한 동일한 상황이다”고 말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해당 제약사 관계자는 “청원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은 사실이며, 일반적으로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특성상 필수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근무 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불가피하게 영업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직군의 경우 재택근무는 하지만,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와 약국 등 방문의 예외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자제하고 있으며 중간관리자급의 거래처 방문 지시 주장의 경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동아에스티 연구소 직원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제약업계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영업사원들을 상대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일 전국 개원 의사 단체(대한개원의협의회)가 제약사 영업사원의 의원 방문 자제 공문을 통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공문에서 대개협 회장은 “코로나 19의 전파경로는 비말, 접촉을 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의료기관 별도 방문 요청이 없는 경우에 영업사원 방문을 자제토록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주 거래처가 병.의원 약국 등에 해당하는 국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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