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김여정 담화 다음 날 서한 보낸 김정은…정상 간 외교 재가동
[한반도 정세] 김여정 담화 다음 날 서한 보낸 김정은…정상 간 외교 재가동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3.06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담당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1담당

[한반도 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비난 담화 발표 직후인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남측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5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어제(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빌겠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하며 “마음 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솔한 소회 입장 밝혀”

이 밖의 친서 내용에 대해 윤 수석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로 입장도 밝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옴에 따라 문 대통령은 곧바로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발신했다. 남북 정상간 친서외교가 5개월만에 재가동된 것이다. 가장 최근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것은 지난해 10월 31일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면이 국면인만큼 김 위원장의 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일각에선 북한과의 보건협력 상황에 이목이 쏠렸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3.1절에 북한에 제안한 양국간 보건분야 협력 제안에 답신 여부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남북은 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일환에서 친서 교환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과도한 확대 해석 지양해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돼

오랜만에 남북 정상간 소통 채널이 재가동되면서 자연스레 비핵화 협상 재개는 물론 남북 협력 가능성에도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한번 오간 친서로 인해 과도한 확대 해석은 금물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역시 협력 가능성이나 후속 조치 등에 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에 따른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 검토 여부에 대해서 “여러 가지 후속조치를 준비 한다기보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보건협력 관련 회담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요청이나 남북협력 관련 구체적이 논의는 진행된 것이 없다”며 “향후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 북한 상황, 국제사회 지원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김 위원장의 친서와 청와대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담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연결지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 부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한 위로 차원”이라며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둘 간의 관계를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후 북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을 내놨다. CBS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요한 포인트는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가 감정적, 즉흥적 행동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은 사안의 경중과 성격에 따라 원칙적인 대응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상적인 군사훈련에 대해 대응하는 차원에서 청와대를 극력 비난하면서도 남측의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낼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며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현안과는 별개로 자기 입장에서 무엇인가 의견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상 국가의 지도자로서 행동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