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워싱턴 현지 류아연 기자] 세계 주요 외신이 WHO 팬데믹 선포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미국 입국금지 조치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계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전하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대부분 차분하고 평상시 분위기였던 미국은 펜데믹 선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금지 선언으로 사태가 급변하는 모습이다. 정부처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돌입했다.

미국에서 마스크 구매를 시도한 기자 본인은, 미국 정부에서 시민을 상대로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 않아 인터넷상으로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지만 가격이 치솟은 것을 파악했으며, 일반 약국에서는 대부분 품절된 것을 확인했다.

◆ 역대 3번째 팬데믹 선언·전례없던 유럽발 미국 입국금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 주요외신은 12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발 미국 입국금지 방침과 그에 따른 국제 동향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WHO는 11일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WHO의 지금까지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H1N1) 등 총 두 번의 팬데믹을 선언했으며, 이번 세 번째 펜데믹 선언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30일 동안 유럽 여행 제한과 유럽발 미국 입국금지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의 유럽 시민에 대한 미국 입국금지 조치는 이례가 거의 없는 경우로, 매우 파격적인 조치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같은 날, 미국인에게 필수적이지 않은 유럽 여행을 피하라는 3단계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현재 CDC는 중국과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 북부에 ‘여행 금지’인 4단계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태며, 한국과 이탈리아 전체에는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3단계 여행 경보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미국에 도착하기 2주 전에 해당 국가에 체류했다면, 미국에서 입국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내 합법적 영주권자, 미국 시민의 직계 가족 등 일부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유럽연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공식 석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조치는 유럽 전체 여행 등 산업 업계를 전복시키는 전례 없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외신은 미국의 이러한 조치를 유럽연합이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유럽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이후 일제히 급락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제한 발표 이후,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전세계 증시하락이 산업 평균 이하인 ‘끔찍한 하락세’라고 평가했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행 제한 조치는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혼란을 주며, 결정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지적받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여행 제한에 영국을 제외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 도쿄올림픽 강행·우리탓 말라는 중국정부

WHO의 팬데믹 선언에 따라, 올 여름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개최 가능성 여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올림픽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국제 올림픽위원회 주최자와 도쿄시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함으로써, 계획대로 도쿄올림픽을 개회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최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중국은 WHO의 팬데믹 선언을 옹호했지만, 미국에는 날을 세우고 있다.

겡 슈앙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행동은 미국에 코로나19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국가적 노력에 비난을 시도하는 대신, 이 특정 시기에 미국 자국 대응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이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외신은 한국의 코로나19 감염 현황도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외신은 최근 서울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하나인 구로 콜센터에서 1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이번 집단 감염은 수도권 최대 규모로 확진자 중 71명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인천과 경기도도 거주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은 “서울 내 집단 감염은 인구가 밀집된 상황에서 코로나19 발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한국 인구의 거의 절반 밀집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은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는 매일 수백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던 것에서 최근 하루 73건 감염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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