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동해안 일대에 체류하며 군사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모양새다. 김정은 위원장의 잦은 군사 행보를 볼 때 그가 약 2주 가량 평양을 비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2일과 9일에도 동해안 일대에서 군사 훈련을 지휘한 바 있다.

◆ 지난달 28일부터 동해안 일대에서 군사 훈련 지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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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동해안 일대에 체류하며 군사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모양새다. 김정은 위원장의 잦은 군사 행보를 볼 때 그가 약 2주 가량 평양을 비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을 현지지도 했다. 이들 군단은 각각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위치한 부대들로 동해안 전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포사격 대항경기는 인민군 제4차 포병 대회에서 제시된 우리 당의 포병 무력 강화 방침을 관철해가고 있는 군단별 포병 무력의 싸움 준비 실태를 불의에 선택적으로 검열 판정해 전반적 포병 무력을 다시 한 번 각성시키며 포병 훈련의 형식과 내용,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훈련을 실전화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 있게 전개하는 불씨를 지펴 올리는데 목적을 뒀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김 위원장은 “모든 포병들이 높은 기동력과 타격력을 갖추려면 이러한 훈련을 정상화하며 앞으로 군단별 대항경기를 자주 조직해 지휘관으로부터 병사에 이르기까지 승벽심을 불러일으켜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포병들은 포병의 위력이자 인민군대의 위력이라고 한 당의 믿음과 기대를 심장깊이 새기고 자기의 전투력을 부단히 강화하기 위한 투쟁에 총궐기 해나서야 한다”며 “오늘의 훈련이 인민군대 전반적포병 무력을 다시 한번 각성시키는 계기로, 훈련 열의와 승벽심이 비등되는 계기로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 김정은, 평양 2주간 비웠을까…코로나19 확산 상황서 관심

이날까지 김 위원장은 연속 4번째 군사 행보를 보였다. 앞선 세 번의 군사 행보 역시 동해안 일대에서 이뤄지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훈련 참관 이후부터 계속 동해안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기간 동안 평양에 다녀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2주간 네 차례의 군사 행보를 보인 것을 볼 때 계속해서 동해안 일대에 머물렀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다는 평이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이례적으로 비춰진다. 특히 경제 시찰 없이 군사 행보만 연속으로 보여준 점도 눈에 띈다.

통상적으로 북한의 군사 행보는 미국과 남측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되어 왔다. 북한이 최근까지도 여전히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비난하고 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행보에도 비판하는 것을 볼 때 북한의 훈련들은 대남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미가 훈련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시점을 볼 때 북한의 군사 행보가 마냥 대남 압박성은 아니지 않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코로나19의 방역 상황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우고 피신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노동신문 역시 연일 코로나19 관련 보도를 쏟아내면서 국가적인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많많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평양이 북한 타 지역에 비해 인구가 밀집해 있어 발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앞선 4차례 행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는 주민들을 향한 우상화 효과를 거두려는 목적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북한 매체에서 공식적으로 ‘이게 무엇 때문이다’라고 밝히지 않은 내용에 대해 정부가 공개적으로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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