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워싱턴] 코로나19가 전세계 항공사들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객운항 감소와 부채악화로 심각한 붕괴위기를 맞았으며, 유럽 최대의 지역 항공사이자 세계 주요 항공사 중 하나인 영국 플라이비(Flybe)는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 시드니 CAPA항공센터는 많은 항공사들이 이미 기술적으로 파산했다는 경고문을 발표해 항공업계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대한항공 부채 약 5조규모…기업 생존 위기


파이낸셜타임즈, 난징어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적기인 대한항공의 부채 악화 등 심각한 붕괴위기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세계적인 산업 위기를 몰고 온 가운데, 대한항공이 현재 부채 수준을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붕괴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92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관광부문은 2월 대규모로 발발한 코로나19 이후, 가장 빨리 타격을 받았으며, 현재 100개국 이상이 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의 여행금지 또는 입국 제한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한항공의 국제여객의 80% 이상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1998년 금융 위기 동안 18% 감소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수치다.

국제평가기관 무디스(Moody's)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약 40억달러(약 4조9,120억원)의 부채가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디스는 코로나19가 기업에 타격을 주는 만큼, 기업의 부채비율이 올해 최소 2배에서 15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2019년 상위 30개 항공사의 부채 대 수익 비율이 3미만인 반면, 나머지 산업의 평균은 약 5~6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한항공 대변인은 “대한항공의 비핵심 자산과 비영리 사업체 등을 포함해, 기업의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당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계속되면 기업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고 이달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밝혔다.

강성부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 대표는 “한국 항공업계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다”며 “대한항공이 절벽에서 가장 먼저 떨어질 것”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외신은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창립 가족 기업을 통제하기 위한 행동주의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위기는 기업의 높은 레버리지는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 대표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정리_류아연 기자
정리_류아연 기자

  “적절한 대응 없으면 세계 주요 항공사 대부분 파산” 


이러한 가운데, 오는 5월까지 세계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파산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CAPA항공센터는 16일 많은 항공사들이 이미 기술적으로 파산했다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또한 유럽 최대의 지역 항공사인 영국 플라이비(Flybe)는 세계 주요 항공사 중 파산한 최초의 항공사로 파악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전세계 항공 산업이 2020년까지 1,110억달러(약 136조3,08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외신은 대한항공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손실과 부채악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향후 기업이 구제금융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이미 자금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항공사들에게 3천억원의 대출을 보장한 상태다.

외신은 “무디스는 최근 2020년 10월 기업의 단기 대출 중 하나에 대한 평가도 포함,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인터네셔널의 기업 등급을 한 단계 더 떨어뜨렸다”며 “기업의 하향등급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 급격한 감소가 적어도 올해 중반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항공 컨설턴트 대부분은 코로나19에 정부 및 업계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전세계의 대부분의 항공사가 파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정부 주도로 합병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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