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부품 의지하는 애플…코로나19로 스마트폰 공급망 취약성 드러나
삼성·LG 부품 의지하는 애플…코로나19로 스마트폰 공급망 취약성 드러나
  • 류아연 기자
  • 승인 2020.03.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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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워싱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부품 공장 일시 폐쇄 및 이전이 글로벌기업들에게 예상보다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00개가 넘는 기업과 생산공장이 있는 구미가 인근 대구의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인해 지역적 취약성을 보인 가운데, 한국기업에게 부품을 의존하는 애플, 화웨이, 소니, 구글 등 글로벌기업들의 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20개국에서 한국여행을 제한하는 등 한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한국 기업에 주요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글로벌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산 ‘스마트폰 패널·TV스크린’ 공급 대란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각) 코로나19가 스마트폰·TV 생산과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보도했다.

외신은 스마트폰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구미가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구미산업단지의 글로벌 중요성이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구미산업단지는 지난 20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애플과 중국 브랜드 등 스마트폰에서 TV, 클라우드 컴퓨팅의 드라이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핵심 구성 요소 생산이 집중됐지만, 글로벌 중요성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은 구미가 2,600개가 넘는 기업과 생산공장이 있는 IT허브라고 평가했지만,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이러한 생산공장을 한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이 얼마나 위험하고 스마트폰 공급망을 취약하게 만드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메모리칩, OLED 디스플레이 및 카메라 모듈을 전세계로 공급하고 있는 공급업체이자 생산업체다. 이러한 필수 구성 요소의 생산이 구미와 서울 교외 등 도시에 집중돼 있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이 중단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모델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소매점과 통신 사업자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애플은 중국 내 모든 매장을 폐쇄하고 분기별 매출 전망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IT 부품공급망 중단이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자재 부족, 엄격한 운송 제한 및 생산라인 폐쇄로 인해 제조업체에 지연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이러한 공급망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급 버전의 거의 모든 스마트폰 스크린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애플은 이 두 기업을 통해 아이폰X 및 아이폰11프로 모델에서 사용되는 모든 OLED 스마트폰 패널을 공급받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업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의 고급 모델 역시 삼성전자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픽셀폰, 아이폰 카메라 모듈 및 애플 스크린은 LG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소니, 뱅앤올룹슨, 파나소닉, 필립스의 OLED TV도 LG 패널이 통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의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분기 12월 말까지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 94% 이상을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은 “한국의 도시 대구에서 차를 이용해 20분 거리에 있는 구미산업단지는 작고 조용한 도시로 보이지만 2,600개가 넘는 회사와 생산공장이 있는 주요 제조공정의 허브”라며 “대구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한 지역에 주요 부품 생산을 집중하는 전략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스마트폰 및 TV의 해당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유일한 생산자”라며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델과 아마존은 삼성전자의 칩에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늘길 막힌 IT 공급망…부품 및 완제품 배송 직격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품 공급제약은 제품의 가격 인상을 포함해 그 파급력이 광범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은 지금까지 4건의 코로나19 감염사례로 2월에만 두 번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계열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일시적으로 일부 생산을 베트남으로 옮긴 상황이다.

현재 한국이 120개 이상의 국가에서 여행 제한이 적용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의 분량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으로 옮겼지만, 삼성전자의 최신모델 생산을 위해서는 공장 사양 재프로그래밍이 필요함에 따라, 700명 이상의 삼성 엔지니어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일시적 공장 이전의 노력에도 글로벌기업들은 OLED 패널 등 한국산 부품이 필요하기때문에 국가별 검역소에서의 공급 지연이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한국으로 80% 이상 운항을 중단해 현지 공장으로의 배송 및 고객 완제품 제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이에 전 세계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액정이 깨져 제품 수리를 맡기거나, 새로운 스마트폰 및 TV 모델을 주문했을 경우 한달 이상 배송이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망 전체의 문제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모리칩의 경우,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지에 공장이 분포돼 있어,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 중국과 베트남의 수천개 공장이 폐쇄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는 급증하는 트래픽에 대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서버칩 가격은 3년만에 처음 두 자리수 증가한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은 “한국 내 생산 지연과 손실은 글로벌 공급망의 지연과 같다는 의미”라며 “스마트폰 조립 공장, 칩공장 등은 설치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설을 쉽게 이전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부문 반도체라인의 구축비용은 약 30억달러(3조8,400억원)로 추정된다”며 “경기도에만 이러한 반도체라인이 20개가 넘게 있으며, 수백곳의 공급업체가 근교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깊이와 복잡성, 공급망의 중단의 영향은 예상보다 훨씬 깊고 예측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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