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트럼프 대통령, 北에 친서…김정은, 방역 협력 수용할까
[한반도 정세] 트럼프 대통령, 北에 친서…김정은, 방역 협력 수용할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3.23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한반도 정세_뉴스워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친서를 보내 방역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경 폐쇄 조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 제안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22일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에게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김여정 “트럼프, 친서에서 북미 관계 추동하기 위한 구상 설명”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고 미국이 코로나19 방역 사항과 관련해 북측과 협조할 의향을 표했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친서를 받은 것에 대한 확대 해석은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북미관계를 두 정상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당장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北, 미국 협력 제안에 응답할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적인 방역 협력 제안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가 생기며 대선 가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자 북미대화를 통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호응 여부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이 친서를 공개했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관측이다. 비핵화 대화에 대한 선을 그으면서도 방역 협력에는 뜻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섣불리 대화에 나가지 않을것을 암시하면서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며 “코로나19 확산도 별 영향 없다는 자신감도 엿보이고, (대화를) 구걸하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자신들은 걱정이 없다는 연초부터의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방역 협력 역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을출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표시했지만 북한이 공개적·공식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미국의 민간 인도지원단체로부터 방역 물자는 받아들일 가능성은 커 보인다. 명분은 유지하면서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자는 당장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이 확답을 내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고만은 볼 수 없다. 특히 미국이 대북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도 남북 협력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기도 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친서를 한 차례씩 주고받은 바 있다. 보건 상황으로 남북 정상들의 대화가 물꼬가 터진 부분은 비핵화의 새 국면을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기사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