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기업진단_한빛소프트] 1999년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 제조, 복제, 판매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빛소프트’는 사실 제작이 성공했다기보다 유통의 흥행으로 지금까지 회사를 이어올 수 있었다.

게다가 이러한 게임 유통의 흥행도 사실 LG소프트의 영업과장이었던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이 IMF 등으로 사업을 철수 중이던 LG소프트의 각종 교육용ㆍ게임 소프트웨어 판권을 확보하면서, 우연찮게(?) 헐값에 ‘스타크래프트’의 판권도 같이 매입한 것이 초대박이 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제작보다 유통으로 잠시 대박 났었던 ‘한빛소프트’…한빛소프트, 운 좋게 얻은 게임명가의 타이틀?


스타크래프트의 성공으로 국내 유명 게임회사로 발돋움한 한빛소프트는 이후 미국 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와 ‘워크래프트’까지 유통시키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한빛소프트의 성공이 자체능력이라기보다 우연한 기회로 얻은 결과 때문이었을까, 한빛소프트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ㆍ한빛소프트의 게임 개발, 운영관리 모두 미흡, 유저들 마음 사로잡기 난항

자금이 넘쳐나던 시절, 호기롭게 뛰어는 게임개발사업은 매번 실패하는가 하면, 게임 유통 후 운영관리 측면에서도 여러 미흡한 점이 꾸준히 흘러나와 유저들의 빈축을 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리고 결정타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뒤로하고, 직접 블리자드 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한빛소프트는 2007년 말 부로 사실상 유통권을 포기하게 됐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게다가 현재 한빛소프트가 제공하고 있는 주요 제품서비스 중에서 국내 유명 게임정보 사이트인 게임메카 3월 11~17일 기준 게임순위 상위 50위 안에 든 게임은 46위의 클럽오디션이 전부이다.


20년 전 매출액과 동일한 한빛소프트, 그간 무엇을 했나?


상황이 이러자, 전성기 시절 매출액 500~800억 원까지 달성하던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코스닥 상장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2015년 매출액 221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나마 최근 게임 사업 외 신규사업에 힘을 쏟으며 2019년 기준 매출액이 435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는 결국 20년 전인 2000년 매출액과 동일한 수준으로 그간 한빛소프트의 경영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결국, 한빛소프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벌어들인 돈 보다 잃는 돈이 더 많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한빛소프트의 당기순이익(결손금)은 매년 조금씩 늘어나며 2011년 -263억 원에서 2018년 -400억 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과거 단 꿈에 젖어 있는 한빛소프트? 게임명가의 재건 노려…한빛소프트’2020년 게임명가 재건 시동’ 슬로건 내걸어, 과연 성공할까?


그러나 한빛소프트는 여전히 과거의 단꿈에 젖어 게임개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듯 하다.

2020년 1월 6일 한빛소프트는 올해 모바일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삼국지난무', 오디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퍼즐오디션’, 모바일 ARPG(액션역할수행게임) '엣지 오브 크로니클',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모바일 버전, TPS(3인칭 슈팅게임) 1종 등 다양한 게임을 국내외에 론칭할 계획을 밝히며 ‘2020년 게임명가 재건 시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또한, 한빛소프트는 드론, 인공지능(AI). 교육, 헬스케어,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신사업 투자도 지속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다음 후속기사를 통해 T3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가능성 및 한빛소프트의 최대주주인 T3엔터테인먼트와 김기영 의장, 김유라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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