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맞는 우주산업 진흥 정책 추진으로 미래 먹거리로 삼아야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지난 3월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2월 19일에 발사했던 ‘천리안 2B’ 위성이 3월 6일 오후 7시 30분경 목표 정지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천리안 2B 위성은 한국이 확보한 적도 상공의 고도 약 3만 6000km, 동경 128.25°인 정지궤도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천리안 2B 위성 정상궤도 안착


과기부는 천리안 2B 위성이 주간에 상시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을 감시할 수 있는 ‘초분광 환경탑재체’와 기존의 천리안 1호 위성보다 해상도는 4배, 산출정보는 2배, 자료전송속도는 18배 향상된 성능을 갖춘 ‘해양 탑재체’를 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분광 기술’은 빛을 세밀하게 쪼개서 분석하는 것으로 물질의 특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초분광 환경탑재체’에는 지구 대기상의 오염물질을 통과한 후 지표면에서 반사된 태양빛 중 300~500nm(나노미터)의 파장을 1000개 정도로 세밀하게 쪼개서 분석하는 초분광 기술을 적용하여 이산화질소(NO2), 오존(O3)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천리안 2B 위성에 탑재된 ‘환경탑재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미국의 ‘BATC’사가 공동개발했지만, 대기오염물질의 농도 산출 알고리즘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었으며 국립환경과학원은 머신러닝 기법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하여 지상의 미세먼지 농도로 변환하여 제공할 예정으로 있다.

한편 항우연과 유럽의 ‘Airbus(에어버스)’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해양탑재체는 이미 원시자료를 전송하기 시작했으며 인천공항이 분명하게 식별될 정도로 자료의 해상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영상보정절차를 거친 후에 해양관련 정보는 2020년 10월부터 대기환경 정보는 2021년 1월부터 각각 국민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2020년 우주개발사업에 6158억 원 투자


과기부는 ‘제33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2020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 등 3개 안건을 심의, 확정했으며, 전년보다 6.4% 증가한 6158억 원 규모의 우주기술개발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주기술개발 계획에는 2021년도 발사예정인 ‘누리’호의 개발을 지속하고 ‘다목적실용위성 7A호(이하 다목적 7A호)’와 같은 위성개발과 함께 우주부품 국산화와 같은 산업체 지원도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먼저 발사체 기술 자립 관련해서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75톤급 엔진과 7톤급 엔진의 연소시험 등 성능 검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각 단별 비행모델 1호기 제작에 착수하여 2021년 발사예정인 누리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국이 소형 발사체 기술 자립에 역량을 투입하는 이유는 소형 위성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으며 한국 또한 소형 위성에 대한 자체 수요가 많아져 이에 대비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은 다양한 공공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7A호의 개발에 착수하여 차세대 중형 인공위성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다목적 7A호는 기존 개발 중인 다목적 7호보다 관측빈도와 관측성능을 향상시킨 인공위성으로 적외선 탑재체의 성능향상과 광학탑재체 핵심부품인 ‘초점면유닛’의 국산화를 개발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발사체와 인공위성 관련 기술의 확보를 꾀함과 동시에 우주산업 전반의 육성도 계획하고 있다.

과기부는 우주개발 기술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판로를 개척하며 지난 2월에 개소한 우주부품시험센터 등 국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을 감소시키는 등의 산업지원 정책 추진을 통해 우주산업 전반의 육성을 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위성 수출 지원


지난 3월 16일 과기부는 국내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인 위성의 해외 수출을 올해부터 본격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주산업 규모는 2774억 달러(약 349조원) 정도이며 과거 우주개발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인공위성을 후발 국가들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약 6000여개의 인공위성이 개발될 것으로 보여 우주산업 시장은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지난 30년간 우주산업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여 기술 수준이 향상되었고 우주개발 선진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2018년 기준 위성관련 수출액은 231억 원 수준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과기부는 관련 기업의 현장방문 등을 통해 기술력 대비 수출이 저조한 원인을 분석했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성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한국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여 중동, 동남아, 남미 등 후발 우주 개발국들에 대한 시장 개척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고, 인공위성 자체도 중요하지만 위성영상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을 함께 수출할 필요가 있어 이에 대한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기부는 우주개발 선진국에 비해서 국내 소자급 부품 관련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는 국산 소자급 부품을 선별하여 개발 지원하고 우주부품시험센터 및 항우연을 통해 기업들이 우주환경 시험비용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유럽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과 한국의 기술 수준 격차가 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후발 시장의 개척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출을 지원한다면 우주산업은 한국의 미래 먹거리 중의 하나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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