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아모레퍼시픽 등 K-뷰티 화장품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타격을 크게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미국 내 아모레퍼시픽 5개 브랜드가 들어가 있는 세포라는 현재 일시 영업 중지 결정했으며,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니스프리 미국 매장 10곳을 일시 폐쇄한 것을 파악됐다.

미국 내 K-뷰티 브랜드로 가장 잘 알려진 MBX 역시 기업 성장세를 하향조정하는 등 화장품 리테일인 얼타와 세포라의 일시 폐쇄가 기업 매출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내 판매 30~40% 정도 감소할 것”


글로시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각) 아모레퍼시픽, MBX(구 미미박스)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따른 K-뷰티 기업들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많은 K-뷰티 브랜드들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확장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가장 크게 성장한 K-뷰티 브랜드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국내에서도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MBX는 현재 글로벌 확장계획 등 글로벌 파트너와 진행중인 모든 논의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MBX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성장세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MBX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창고에 출입할 수 있는 직원수가 제한된 기간에는 중국 내 기업 매출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한국 매출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향후 미국에서 출시할 제품에 대해서는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MBX는 중국 내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 내 아마존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검역 노력에 대해 비즈니스 이익과 상충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K-뷰티 브랜드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강하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형석 MBX CEO는 “미국 내 판매는 30~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얼타(Ulta)와 세포라(Sephora) 매장의 판매 중단이 기업의 매출에 타격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을 통해 설명했다.

또 다른 미국 내 K-뷰티 기업 소코글램은 코로나19로 인해 판매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소코글램이 오프라인 판매 또는 다른 소매업체와의 파트너십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은 “K-뷰티 기업들은 한류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국제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K-뷰티의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은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현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경제위기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는 시장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보다 미국에서 타격을 더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포라 폐쇄로 아모레퍼시픽 타격…이니스프리도 문 닫아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코로나19가 글로벌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내 포트폴리오 브랜드는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마몽드, 프리메라, 아이오페 등 다양하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5개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는 세포라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며,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니스프리 매장 10곳을 모두 일시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브렌드에는 세포라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라네즈, 이니스프리, 프리메라 등이 포함된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 마케팅을 중심으로 상황을 타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시카 핸슨 아모레퍼시픽 미국 대표는 “코로나19는 중국 및 여행 소매정 등 특정 오프라인 채널에서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 영향 범위를 측정하기 어렵다”고 외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밝혔다.

외신은 “2015년 메르스, 2017년 사드(THAAD) 미사일 시스템 분쟁 등 최근 몇 년간 지정학적 및 공공 보건 위기에 직면하면서, K-뷰티 기업들의 가장 큰 소비자층인 한국 내 중국인 관광객 수를 거의 절반 이상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가 K-뷰티 기업들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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