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최악으로 치닫는 한일 관계에 인적, 문화적 교류마저 중단될 위기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한일 양국이 협력하여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 니시오카 다쓰시 일본공보문화원장
▲ 니시오카 다쓰시 일본공보문화원장

지난해 일본의 대 한국 경제제재로 한일 양국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가 기름을 부었다. 국내에서는 일본 정부의 조치에 적대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여론이 일었다.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으며 인적, 문화적 교류마저 중단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니시오카 다쓰시(53)는 갈등을 해소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 한국 경제조치 강화로 양국간 감정이 최악으로 나빠져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한국과 일본은 기본적 가치관뿐만 아니라 경제구조, 산업구조, 사회구성 등 공통점이 많고 직면하고 있는 과제도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협력으로 인해 양국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안전보장 문제만이 아니다. 양국이 직면해 있는 고령화 문제, 다문화가정, 교육 및 환경 등 많은 과제들은 향후 성장해 나가는 아시아 각국이 직면하는 과제가 될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협력한다면 아시아 과제해결의 표준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리딩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협력관계만 구축된다면 어마어마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양국관계가 하루 빨리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양국이 서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해 취한 조치는 적대적 의도가 전혀 없으며 한국만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모두 일시적 조치일 뿐, 이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당연히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공보문화원은 현 코로나19 사태로 문화, 경제, 인적 교류가 중단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나, 이것이 한일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전세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일은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는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고, 그 점을 인식한다면 경제교류, 인적 교류가 갖는 의미를 서로가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본문화원은 한일관계 상황과 상관없이 그러한 교류를 추진하고 한일간 상호간의 이해를 극대화해 나가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1971년 설립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일본 대중문화가 금지되어 있던 당시 일본 영화나 잡지를 합법적으로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고 일본에서도 한류 붐이 일어나며 양국 관계에 볕이 들자 공보문화원은 양국 교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는 일본문화 소개에 한하지 않고 한일 양국민의 상호 이해를 돕기 위해 사회, 경제분야 행사 등을 진행하며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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