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북한이 지난 21일 미사일을 발사한 지 8일 만에 또 다시 미사일을 쏘는 등 도발에 나선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수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상황에서 또 다시 미사일 발사에 나서며 여야는 북한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북동쪽 동해안으로 발사했다.

합참은 “6시 10분쯤 원산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230Km, 고도는 약 30Km로 탐지됐으며 발사 간격은 20초 정도로 전해졌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통상 북한이 3월 말까지 동계 훈련을 진행해 온 것을 볼 때 이번 발사도 동계훈련의 일환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올해 3월 2일, 9일, 21일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발사시간 단축과 관련해선 “지난번 발사와 비교했을 때 발사시간의 단축은 큰 의미를 둘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발사체 발사 현장에 불참…노동신문 보도에서 안 보여


이번 발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지만 3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발사체 발사 현장에 불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국방과학원에서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시험 사격에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장창하, 전일호 등 국방과학연구 부문의 간부들이 참관했다고 전하며 “시험 사격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시험 사격 지도에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시험 사격은 실질적으로 성능 점검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불참한 이유로 수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을 관리하며, 대남 대미 관계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함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시험 사격을 진행하되 대남 및 대미 관련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불참과 관련해 “소관부처(국방부)에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 참석 여부에 관해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여야는 北비난…與 “불필요한 긴장 바람직하지 않아”·野 “황당한 도발”


다만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발사 후 8일 만에, 또다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더욱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군사행동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의사표현의 도구도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우석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도 "온 세계가 우한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세계 각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도움을 검토하고 또 실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의 미사일 도발은 더욱 황당하다"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내부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외부로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꼼수라 판단한다"고 비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지난 21일에 이어 8일 만에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코로나19에 맞서 전 세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매우 유감”이라며 “북한이 해야 할 것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행동이 아니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적 공조와 협력 강화이다. 반복되는 불필요한 긴장과 대치는 국제사회에 북한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