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북미 비핵화 재개는 언제…물밑에선 여전한 입장 차
[한반도 정세] 북미 비핵화 재개는 언제…물밑에선 여전한 입장 차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4.0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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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한반도 정세] 북미 비핵화 대화가 좀처럼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물밑에선 여전히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 외무성 신임대미협상이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대북 제재 강화 발언에 온도차가 있다고 비난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대화가 재개되길 바란다면서도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이견 차를 드러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0일(현지 시각) 폼페이오 장관이 아시아 언론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고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을 계획하기 시작하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북한에 직접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두 정상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만났을 때 북한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밝은 미래 등 중요한 약속이 이뤄졌다”며 “미국은 그 이후 협상 진전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트럼프 대통령, 유엔 제재 유지되고 집행될 것이라는 거 분명히 해”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한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 제재가 아니라 유엔 제제가 계속 유지될 것이고 집행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 것은 북한이 30일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의 담화를 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신임대미협상국장은 담화에서 “한 쪽에서는 대통령이 신형 코로나비루스 방역 문제와 관련하여 '진정에 넘친 지원구상'을 담은 친서를 우리 지도부에 보내오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간청하는 반면 국무장관이라는자는 세계의 면전에서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뭉개고 있으니 대체 미국의 진짜 집권자가 누구인지 헛갈릴 정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25일 폼페이오 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 개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리스크 관리 나섰을까…비핵화 협상 불씨 당기기?


북미가 이렇다 할 대화 재개 행보를 보이지 않는데다 이견을 보이는 것과 관련, 이는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행보로 읽힌다. ‘리스크 관리’ 맥락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이 신임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드러낸 것도 코로나19 상황과 미국의 대선 상황에서 좌초될 위기에 놓인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당기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담화와 관련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담화 의도와 관련해 "담화 내용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는 부적절하고 조심스럽다"면서 "기본적으로 북미가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세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도 필요하다면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면서 기존 북미 관계에 대해 정부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 당국자는 신임 대미협상국장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과거에도 직함을 밝히고 실명은 밝히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며 “정부가 의도 분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임 대미협상국장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은 데 대해 일각에선 북한의 대미라인 변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북한의 공식적인 발표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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