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과 김홍국 회장, 지배구조를 보다_⑥] 영업 실적 나빠지고 이자 갚기도 어려워진 팜스코…대주주 하림지주의 ‘그들만의 리그’
[하림과 김홍국 회장, 지배구조를 보다_⑥] 영업 실적 나빠지고 이자 갚기도 어려워진 팜스코…대주주 하림지주의 ‘그들만의 리그’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20.04.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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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0월 설립된 제일축산협동사료공업으로 시작한 오늘날의 팜스코는 1984년 미원그룹에 편입되었다가 2008년 하림그룹의 품에 안기게 되었으며 2009년 3월 팜스코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1999년 대상에서 인적 분할되어 한국증권거래소에 시장2부종목으로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배합사료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고 이외에 판매 및 도축업, 육가공, 양돈업, 태양광, 퇴비화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급격한 이익 감소를 보이더니 2019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1%대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순손실의 진짜 원인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고 하림지주가 56.34%의 지분율을 지닌 것이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영업 실적도 안 좋은데 이자 갚느라 등골 휘는 팜스코


팜스코의 연결기준 실적은 2016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4% 수준으로 낮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다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한 2018년 2.3%대로 절반가량 주저앉았다. 2018년 매출액도 전년 대비 0.7% 감소한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2%, 91.2% 줄었다. 당시 순이익은 고작 35억 원에 불과했다. 더 심각한 것은 지난해인 2019년의 실적이다. 매출액은 2018년 대비 1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6% 더 줄었고 7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팜스코 측은 지육가 하락과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사유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환율 변동 등으로 인한 금융손익의 차이를 손익구조 변동의 원인이라며 설명했다.

팜스코는 2018년부터 수익구조가 빠르게 악화됐다. 앞서 설명한 대로 영업이익도 많이 줄었지만 순이익은 굉장히 많이 감소했다. 2017년 대비 영업이익은 180억 원 줄어 들었지만 순이익은 359억 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자산 및 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17년과 2018년 사이 불과 1년 만에 바닥을 쳤다. 2017년까지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 및 자기자본이익률이 각각 5.4%, 12.3%를 기록하며 쭉 상승세를 이어오다 2018년 0.4%, 1.1%로 고꾸라졌다. 각각 5%p, 11.2%p나 떨어지며 수익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당연히 적자를 기록한 2019년의 상황은 더 나빠졌다.

팜스코는 수입물대 결재가 전액 외환으로 이루어져 환리스크의 위험 부담이 큰 편이다. 그러나 순손실에 주요하게 영향을 끼친 다른 원인으로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영업 성과가 2017년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과 같이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급등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도 100%가 넘는 부채비율로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이 우수 하진 않았으나 2018년 185.05%로 치솟더니 급기야 2019년에는 200%선을 돌파해 226.43%에 달했다. 한 기업의 부채가 자본의 2배 이상에 달한다는 의미인데 재무구조가 악화된 주요 원인은 바로 차입금에 있다.

기존에도 차입금 의존도가 낮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 차입금 의존도가 30%대로 떨어지며 재무구조 건전성이 개선되다가 2018년 다시 50.55%으로 늘어나더니 급기야 2019년 3분기 말 기준 56.01%로 급등했다. 이는 곧 한 기업의 총 자산의 절반 이상이 차입금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뜻한다. 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30%의 단기차입금 의존도를 유지했으나 2018년 8.5%p 올라 41.71%가 되었고 작년 3분기 말에는 49.07%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은 1년 내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것으로 재정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팜스코가 지출한 68억원의 이자비용은 1년 만에 110억원으로 1.6배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차입금의 급증으로 인해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도 늘어났다. 이는 기업의 수입 중 이자비용으로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2017년 6.13배 였던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 부담이 가파르게 늘어난 2018년 2.15배,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2019년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이 138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에 비해 거의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2019년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 비해 이자보상배율이 더 낮아졌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된다. 지속적인 영업 창출을 통해 차입금비율과 부채비율을 일정수준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공시 내용과는 달리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만한 영업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실 높은 차입금 의존도와 낮은 이자보상배율은 팜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림그룹의 많은 계열사가 떠 앉고 있는 문제다.


업계 최대 수준의 차입금 의존도,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팜스코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56.34%를 보유한 하림지주다. 또한 김흥국 회장 역시 아주 작지만 0.19%의 지분율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하림지주의 최대주주 역시 김 회장이다. 또한 김 회장은 팜스코의 대표이사이로 등기되어 있어 이사회의 의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사측에 유리한 쪽으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위험이 있다. 즉 지분구조 등을 고려해 보면 그룹 차원에서는 이득이 되지만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결정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로 인해 경영되는 탓에 등골이 휘는 것은 결국 팜스코로 보인다.


수익성은 나빠지는데 지갑은 잘 열리는 팜스코


앞서 지적한 대로 팜스코는 영업활동 성적도 좋지 않고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이자비용 등으로 인한 금융비용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러나 정작 이런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배당을 실시하거나 김홍국 회장과 정학상 대표에 5억원 이상의 연봉을 챙겨줬다.

2018년 팜스코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3.2%, 91.2%씩 감소한 해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0.7% 줄어 사실상 어려운 시기를 겪기 시작했다. 2016년까지 김홍국 회장의 연봉은 5억원 이하로 공시 의무가 없었으나 2017년 들어 5억2천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2017년까지 매해 성장을 이어온 팜스코 입장에서 임직원에게 연봉을 좀 더 챙겨줘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실제 2017년 말에 지급된 경영성과급은 당해 계량지표 및 비계량지표를 평가해 2억8500만원을 산정한 것으로 당시 사용한 계량지표는 매출액 및 세전이익의 신기록 달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의 경영성과급 산정에 대한 설명은 ‘전사 목표 달성도에 따라 대표이사가 결정함’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김홍국 회장이 본인의 연봉을 스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김홍국 회장을 제외한 정학상 대표나 임직원의 연봉은 각각 3억원, 6백만원씩 감축됐다.

또한 팜스코는 당기순이익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순이익이 급격하게 늘어난 2016년과 2017년에는 주당 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 기업의 이윤을 분배하는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9억원이나 떨어진 2018년에도 적자를 기록한 2019년에도 주당 5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18년, 2019년보다 실적이 좋았던 2014년과 2015년에는 별도로 배당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다소 의아하게 여겨진다. 또한 지분의 절반 이상을 하림지주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총 배당 금액의 절반 이상이 하림지주로 돌아가게 되는데 적자를 기록한 자회사에서 모회사로의 부의 이전인 셈이다. 영업 성과도 떨어지고 환율 위험과 차입금 증가로 인해 결국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 배당을 실시해 재무 여력에 대한 부담만 높인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물론 2239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당장의 타격은 피할 수 있겠으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한 기업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하림그룹이 대기업 반열에 오른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각 자회사는 진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팜스코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김홍국 회장 본인과 그룹 차원의 이익만 보지 않고 현재 직면한 문제를 개선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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