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일감몰아주기로 급성장…탈세·비리 의혹 전담하는 조사4국 투입

▲ 희성전자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조사4국이 나선 것으로 비리 관련 조사와 연관이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세청이 희성그룹 핵심계열사인 희성전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LG그룹에서 독립해 나온 희성그룹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중견그룹으로 전자·화학 분야의 부품·소재가 주력이다.

계열사로는 희성전자를 비롯해 희성금속, 희성촉매주식회사, 주식회사희성화학, 희성정밀주식회사, 삼보E&C, 희성피엠텍주식회사, 희성소재주식회사, 희성폴리머 등이 있다.

18일 세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희성전자 사무소와 대구 공장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회계 자료를 모두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조사1국이 아닌 조사4국이 투입된 점으로 미뤄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세무조사로 보고 있다. 탈세나 비리 의혹을 전담하고 있는 조사4국은 수상한 자금 흐름을 면밀히 파악한 후 물증 확보를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서는 경우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친인척 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일감몰아주기가 세무조사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그룹과 직접적 지분관계는 없지만 협업을 이어오고 있어서다.

희성전자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의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과 LCM(모듈)·TSP(터치스크랜패널) 등을 만들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2조7878억원 가운데 무려 1조6133억원(약 58%)이 LG디스플레이에서 나왔다.

한편 희성전자 최대주주는 42.1%를 소유하고 있는 구본능 회장이며, 구본식 부회장과 그의 장남 구웅모씨도 각각 29.4%와 13.5%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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