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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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북한식당 일부가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지며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압록강 부근 북한 식당 여러 곳이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며 “북한 종업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최근 들어 북한 종업원들이 식당 외부에 나와 청소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영업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다만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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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랴오닝성 선양(瀋陽) 한인거리 '시타제(西塔街)'에 있는 북한 식당들의 경우 아직 공개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또 최근 폐업하고 가게를 내놓은 곳도 있다”며 “하지만 선양의 일부 북한 식당에서는 내부에 불이 켜져 있거나 종업원들이 식당 주변을 오가는 모습이 목격돼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랴오닝성 내 북한 식당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라 중국이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자국으로 돌려보내야 했기에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휴업했다. 다만 중국은 학생 비자 등으로 다시 나와 일하는 경우 등 편법까지 엄격하게 단속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1월 말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북중 국경을 폐쇄하면서 북한 식당들도 영업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잠잠해졌나…접경지역 교역 재개 움직임에 주목


중국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판단하면서 상점 영업을 허가하고, 랴오닝성 내 주요 도시들은 15일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개학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같은 움직임으로 볼 때 북한이 국경을 열고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일상 생활 재개에 나선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접경 지역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되자 북한 내 상황이 주목되고 있다.

다만 북한의 내부 상황을 직접 경험한 전 외교당국자들은 북한의 확진자 발생 0명 주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을 내고 있다.

영국의 초대 평양주재 대리대사를 지낸 제임스 호어 박사는 VOA(미국의소리)에 “감염증 발병 초기에는 많은 나라가 위험성과 심각성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감염 사례가 전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중국과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2001년 영국 대리대사를 맡아 평양대사관 개설을 주도했던 호어 박사는 “(북한에) 확진자가 없다면 국경 봉쇄를 비롯해 마스크 착용과 당국 차원의 지시와 훈계 등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김정은 정권은 다른 나라와 달리 질병을 통제할 역량을 갖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게 분명하다”며 “또한 김정은은 열악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보건체계를 공개적으로 노출하기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속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김정은 참석 여부는?


한편 북한이 오는 10일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습이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 여부가 나올지도 이목을 끌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지금까지 총 11차례 최고인민회의를 열었고 이 중 7번 참석했다”며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대내·대남 정책 방향 및 대미 메시지까지 전달한 적 있으며, 당시 시정연설은 집권이후 첫 시정연설로 올해도 지속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오는 10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으로, 헌법 수정·국가의 대내외 정책에 대한 기본원칙 수립, 국가 예산을 심의·의결, 국가직 인사와 정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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