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제21대 구로와 광명 등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광명갑 임오경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 5일 열린 광명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광명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추진되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지역균형발전에 어긋나는 형태다”며 기지창 이전을 강행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김용태 구로구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이 구로를 대표한 지난날 구로구는 발전된 곳이 없다며 새로운 구로구로 탈바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남부에 위치한 구로구는 과거 산업화 시대 노동자들의 많은 애환이 서려 있는 지역으로서 근래엔 IT산업 중심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곳이다.

구로구는 선거 때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다. 이번 총선에서 구로구을에 출마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IT 산업기지로 새로운 구로구로 변신이 필요하다.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지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구로1동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A씨는 “구로구에서만 거주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지역발전이 더딘 것 같다. 기지창 이전 얘기는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오는데 아직도 왜 이전을 안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한편, 네이버 카페와 다음 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구로 기지창 이전을 두고 구로구민과 광명주민들과의 의견 싸움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의 ‘아름다운 내 집 갖기 카페’에서는 기지창 이전을 두고 구로구민과 광명 시민이 서로 댓글로 싸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회원인 B씨는 “이 카페 회원은 구로주민과 광명주민들이 대부분이다”라며 “선거철이 되니 기지창 이전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서는 광명시와의 원만한 조건부 합의와 갈등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5일 광명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광명을 양기대 후보는 “광명에서 기지창 받는 조건으로 5개 역. 지하화 조건을 걸었던 것인데 이에 대한 약속을 문 정부가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로구에서도 싫어하는 기지창을 광명에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광명시로 기지창을 이전하는 것에 반대함을 명확히 했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광명시 의원들 역시 제2경인선, 인천2호선 연장과 연계와 관련, 이미 차량기지 2개가 설치되어 있는 광명에 또 다른 차량기지들이 들어서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구로구의 발전은 바로 옆에 붙어있는 광명시의 발전과도 연결된다. 젊은 노동자와 구도심으로 상징되는 구로구가 과연 선거 이후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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