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완치 등 긍정적 소식 있어 조금 더 힘내야

지난 4월 6일 ‘대학의학회지(JKMS)’에 ‘최준용’, ‘김신영’ 교수가 이끄는 ‘세브란스 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에게 완치자의 혈장을 투여하여 회복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팀은 완치자의 혈장이 치료제로 투입된 환자 2명 모두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등 병세가 중증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혈장 치료로 2명의 중증환자 완치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첫 번째 환자는 71세 남성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지역 공공의료센터에 입원하여 흉부 방사선 검사로 오른쪽 폐에 가벼운 침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히드록시 클로로퀸’ 등을 처방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지역 공공의료센터는 세브란스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시켰는데 세브란스 병원 도착 당시 환자의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으로 정상인의 호흡속도인 분당 20회 이하를 상회하고 있었으며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양쪽 폐의 침윤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것이 발견되는 등 환자의 상태가 위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 악화에 대해 즉각 삽관과 인공호흡기 처치로 대응했으며 히드록시 클로로퀸 등의 약제를 투여했으나 염증 반응이 상승하는 등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완치자의 혈장을 환자에게 투입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혈장 투입과 스테로이드 치료를 실시한 후 환자의 염증 수치가 정상범위로 낮아지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폐의 상태가 뚜렷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별한 부작용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환자는 고혈압을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는 67세의 여성으로 3월 6일에 코로나19로 확진된 후 히드록시 클로로퀸 등의 약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확진 후 3일째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왼쪽 폐의 하단에 분명한 침윤이 확인되는 등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에 환자는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된 환자는 상태가 악화되어 삽관과 인공호흡기 처치를 받았는데 림프구 감소증과 고열을 동반한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증상을 보여 의료진은 완치자의 혈장을 환자에게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혈장치료와 스테로이드 치료 결과 환자에게서 확인된 부작용은 없었으며 혈장 투입 직후 백혈구 증가와 림프구 감소 증상이 즉시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환자는 삽관과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으며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할 수 있었다.

관련 연구는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히드록시 클로로퀸이나 칼레트라 같은 약품이 효과가 없을 경우 완치된 환자의 혈장을 투여함으로써 심각한 부작용 없이도 치료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지 않아 혈장 투여로 인한 효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으며 각 환자에게 투여되는 항체의 양이 표준화 되지 않았다는 등의 한계는 존재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 가능성이 생긴 이상 추가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려할 가치는 충분하므로 완치자의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혈장 치료를 시도하고자 하는 의료진들에게 혈장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전북대학교 병원 코로나19 중증 환자 완치


지난 4월 8일 ‘전북대학교 병원’은 ‘대구 동산병원’에서 3월 6일에 전북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던 87세의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고 4월 3일 무사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환자가 대구 동산병원에 입원할 당시 95% 이상을 정상이라고 판단하는 산소포화도가 80%에 이를 정도로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대구에서 대규모 환자 발생으로 인해 중환자실이 부족하여 동산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되었으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수용할만한 병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점을 적극 고려한 전북대학교 병원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대구의 아픔을 같이 나누겠다는 취지로 환자 이송을 허락했다.

그러나 환자는 87세의 고령인 것에 더해 심장 관련 기저질환까지 가지고 있었던 관계로 전북대학교 병원 도착 시에는 의식도 불분명했으며 산소포화도는 64%까지 저하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전북대학교 병원 의료진은 급격히 악화된 환자의 상태에 대응하여 신속하게 삽관과 인공호흡기 처치를 수행했다.

이후 전북대학교 병원이 시행한 13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한때 상태가 위중했던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할 정도로 상태가 안정되었으며 2주간의 재활치료 후 4월 3일에 퇴원할 수 있었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월 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수는 1만 384명이며 격리 해제된 환자 수는 6776명, 사망자는 200명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치명률이 낮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4월 8일 오전 0시 기준 200명의 국민이 희생되었기에 비극적인 사건임은 분명하므로 국가가 중증 환자 치료에 역량을 투입하여 사망자 수를 최소화할 필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아직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혈장 치료로 중증환자가 완치된 사례도 존재하며 지역간 협력을 통해 대구에서 발생한 중증환자를 전북에서 완치시키는 등 희망적인 사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결코 녹록하지 않지만 의료진과 국민, 그리고 국가가 포기하지 않고 상황 극복에 나선다면 이 어려운 상황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므로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서로를 향해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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