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분유 생산하는 ‘일동후디스’ 흑자전환에 석연치 않은 몇 가지

 

일동후디스(회장, 이금기)는 현재 비상장 상태지만 증권가에서 일동후디스의 주식상장에 대한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일동후디스의 대주주격인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기업분할 증권신고서에 일동후디스의 상장계획을 기재했다. 이에 따라 일동후디스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뉴스워커는 최근 일동후디스의 전자공시스템에 등재된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총 4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산양분유나 유아식’, ‘트루맘’ 시리즈 등 아기분유와 관련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일동후디스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 연속 영업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면서 매출액 1161억원, 영업이익 25억 원, 당기순이익 16억 원을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제기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속 영업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었다.

▲ 프리미엄 산양분유를 생산 판매하는 일동후디스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연속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하다가 2015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일동후디스의 2015년 흑자전환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발견되고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사진=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와 로고)

2012년에는 매출액 122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5억 원을 나타낸데 이어 2013년에는 매출액 99억 원에 머무르면서 영업이익 마이너스(-) 92억 원을 기록했다. 또 이듬해인 2014년 역시 매출액이 10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8억 원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인 2015년에는 매출액 1161억 원에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의 이런 흑자전환을 놓고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매출액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 반해 흑자전환 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일동후디스의 지난 매출액 추이를 보면 2012년도에는 1222억원, 2013년에는 990억 원, 2014년 1028억 원, 2015년 1161억 원으로 1000억 원대 안팎의 변동폭이 크지 않은 매출액을 일으키는 모습이었다.

한데, 2012년 1200억 원이 넘는 매출고에도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냈는데, 2015년에는 이보다 낮은 1160억 원 대의 매출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늘려면 당연히 매출이 올라야 한다”며 ‘매출은 곧 영업이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상식적으로 매출액이 크게 오르지 않는 한 영업이익은 늘지 않는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일동후디스의 2015년도 흑자전환에는 숨겨진 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스워커가 일동후디스의 지난 2012년부터 2015년도까지의 4개 연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4년까지와는 사뭇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매출원가로 일동후디스의 매출원가가 2012년에서 2014년까지 비슷한 비율로 진행되다가 지난해에는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는 일동후디스가 매출원가를 낮춰 이익을 부풀렸다는 의문이 들 수 있는 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일동후디스의 2012년도 매출원가는 767억9000만원(매출액 1222억)으로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62.8%를 차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듬해인 2013년 역시 매출원가는 634억8000만원(매출액 990억원)으로 매출원가 비율은 64.1%였다. 또 2014년의 매출원가는 633억 원(매출액 1028억원)으로 매출액비율은 61.6%를 나타내 3개년 모두 매출원가 비율이 60%를 넘었다.

하지만 이익이 늘어나 흑자전환한 2015년도의 매출원가는 660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원가비율이 56.8%로 크게 낮아졌다.

만약 지난해 매출원가비율이 61.3%(4개년 평균 원가 비율)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면 일동후디스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6억 원으로 흑자가 아닌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 측은 “물류의 효율성이 개선됐고, 무엇보다 ERP프로세스의 도입으로 이런 실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장려금과 관련한 사항의 변경으로 매출할인 계정에서 광고선전비 계정으로 60억원 가량이 변경돼 원가가 낮아진 것으로 수치 상으로는 보이지만, 지난 2014년과 동일 기준으로 적용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24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줄이는 등의 비용절감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하게 됐다고 전했다.

ERP란 ‘전사적 자원관리’를 뜻하는 말로 기업 내 생산이나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전반적인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 다음 호는 '일동후디스 매출원가, 동종업계 비해 턱없이 낮아'라는 내용으로 오는 6월 15일자(매주 수요일 자)로 보도될 예정입니다.
※ 본 기사는 2016년 6월 13일 1차 일부 수정되었고, 이후 6월 15일 <알려드립니다>가 추가 되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일동후디스 측의 ‘석연치 않은 흑자전환’에 대해 총 4회에 걸쳐 보도될 예정이었으나 ‘일동후디스’ 측이 아래와 같이 해명자료를 보내와 연재 보도가 종료됨을 알려드립니다.

-아래-
<일동후디스 전자공시 설명의 건>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2015년도 일동후디스 감사보고서 손인계산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설명드립니다.

1. 2013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매장려금 개선책에 따라 기업회계기

 일동후디스 측 해명자료

준에 맞는 회계처리내용이 반영되었습니다. 현업 거래관계, 인프라 등을 고려해 2015년부터 해당 내용이 적용됐으며, 당초 ‘매출할인’ 등 항복에 포함돼 있던 판매장려금이 ‘광고선전비’, ‘운반비’로 이관됐습니다.
이에 따라 매출차감의 성격을 갖고 있는 비용 ‘매출할인’ 등이 2014년보다 59억원 줄어든 반면 비용으로 계산되는 광고선전비 등이 올라가면서 매출원가율 또한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2. ‘광고선전비’ 항목은 손익계산서상 증가한 것으로 보이나 앞서 언급한 판매장려금 비용 이관을 제외하면 2015년 실질적인 ‘광고선전비’는 전년대비 24억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상세항목별로는 전파매체 광고료 8억원, 매체제작 2억원, 잡지책 1억원, 판촉물 등 총 13억원이 감소했습니다.

3. 또한 2015년 총 매출액은 1197억원으로 2014년 총 매출액 1124억원 대비 6.3% (72억원) 증가했습니다. 2015년 매출증가의 주요 원인은 그릭요거트 소비 증가와 신제품 출시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판매장려금이란?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자기재화의 판매촉진, 시장개척 등을 위하여 사전 약정에 따라 일정기간 거래수량이나 거래금액에 대해 재화의 공급시기 이후에 지급하는 일정률의 현금 또는 장려금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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