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임원의 연봉이 5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워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등기임원은 총 7명으로 이렇게 등기된 임원은 1년에 50억원을 수령(세 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50억원을 수령하는 현대건설의 등기임원은 정수현(52년생, 현 사장), 정몽구(38년생, 회장), 김용환(56년생, 부회장), 신현윤(55년생, 사외이사), 서치호(53년생, 사외이사), 박성득(52년생, 사외이사), 김영기(56년생, 사외이사) 까지 7명이다.

정수현 사장은 전 엠코 사장으로 현재 현대엔지니어링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정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비상무이사로써 지난 2011년 7월 선임됐으며, 같은 달 14일 등기완료 됐다. 정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등기이사로 등재되어 있고, 이곳에서 받는 연봉은 55억원으로 정 사장이 1년에 받는 급여는 총 105억원이 되는 셈이다.

현대건설 평균 연봉이 5000만원 여 임을 감안할 때, 정 사장은 평균의 100배가 넘는 엄청난 연봉으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몽구 회장 또한 현대건설 등기임원으로 연봉은 50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억원으로 책정됐다. 정 회장은 이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파워택 이사, 현대엔지비 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정 회장이 1년 중 받는 급여는 현대건설 외에 현대자동차 150억원, 현대모비스 100억원, 현대파워택 80억 원으로 총 380억원의 급여를 연봉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대엔지비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 상태의 연봉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실제 연봉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현대건설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김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연봉으로 150억원을 받고 있어 총 200억원의 연봉을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에서 수령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경기도의 한 재개발 현장을 수주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곳의 집 한 채 당 시세가 1억 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볼 때, 정수현 사장이나 정몽구 회장, 그리고 김용환 부회장 등이 이들 재개발 주민을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한 점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이사들이 수백억원의 연봉과 아울러 성과급들을 챙기는 모습은 일반 국민에게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기 쉽고 또 그들로 인한 자괴감에 빠질 수 있어 대깁업의 지나친 연봉 책정은 지양해야 할 점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현재의 재무상태는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의 지난 2013년 12월 말 기준 자본은 총 5조2020억원이었지만 부채인 빚은 이보다 높은 9조5301억원으로 조사됐으며, 또한 2014년 12월 말 자본은 6조9663억원인 반면 부채는 11조4733억원으로 재산보다 빚이 4조5070억원이 많았다.

지난해인 2015년의 경우도 부채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부채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2월 말 기준 현대건설의 자본은 7조4912억원이지만 부채는 11조9672억원으로 약 4조4760억원의 빚이 더 많았다. 올해 또한 부채의 증가폭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의 2016년 1분기 자본은 총 7조5188억원인 반면 부채는 11조6785억원으로 빚이 재산보다 무려 4조1596억원이 더 많다.

▲ 현대건설 임원 명단 및 연봉 현황(출처=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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