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거래가 어려워진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돌파구 찾는 한국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비대면 농식품 수출 활성화


지난 4월 22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소비 비중이 작아지는 소비 경향에 대응하여 기존 대면 홍보 사업을 비대면 마케팅으로 상당부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농식품부는 비대면 한류 콘텐츠와 연계하여 농식품 수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뉴욕, 도쿄 ‘K-CON’을 2020년 4월부터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하여 영상 전송 시에 실시간으로 한국 농식품을 적극 홍보할 것이며, 상호 소통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시스템을 활용하여 후기 공유, 후기에 따른 상품 증정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한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동영상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2020년 5월에서 6월까지 3회 송출될 예정인 ‘K-POP 스타 온라인 버스킹’과 2020년 5월에서 7월까지 ‘홈트레이닝 동영상 플랫폼’에서 떡볶이 등의 스낵류와 홍삼같은 건강식품류를 PPL(간접광고) 형태로 홍보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 증진과 위생적이며 안전한 식품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파워 인플루언서(파워 블로거등)를 활용하여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진 분야에서 한국 농식품의 인지도를 집중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2020년 5월부터 중국의 온라인 몰인 ‘티몰’, ‘징동몰’에서 ‘한국인삼대전’의 개최를 추진하며, 6월부터는 식품의 안전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영아, 유아를 자녀로 둔 부모를 타겟으로 ‘안전, 안심 한국 유아식품 판촉전’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코로나19 사태로 중화권에 대한 수출이 급감한 것에 대응하여 긴급하게 실시했던 긴급판촉전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화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2월 4주차만 해도 중국에 수출된 인삼과 유제품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7.3%, 7.7% 감소했지만, 확산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긴급판촉전이 시행된 이후 3월 4주차에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8%, 1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 2위 업체인 ‘징동’ 산하의 ‘7-fresh’ 상하이 매장에 한국산 신선우유가 신규 입점하여 1개월 만에 28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농식품부와 aT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거래 채널인 ‘허마센셩’과 ‘징동’ 등에서 한국 농식품 판촉전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농산물 온라인 경매 확대


지난 4월 14일 aT는 농산물의 온라인 경매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서의 비대면 농식품 거래 확대 추진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aT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농식품 거래가 크게 위축된 관계로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며, 비대면 소비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온라인 경매는 새로운 농산물 유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온라인 경매의 시범운영을 통해 9개 품목 약 685톤의 경매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으며 올해는 4월 13일 기준 양파와 깐마늘을 포함한 224톤의 농산물이 경매됐다.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될 경우 유통단계의 축소로 생산자는 농산물의 가격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산지 직송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신선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T는 지난해 온라인 경매의 시범운영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온라인 경매 관련 제도를 손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온라인 경매 품목으로 양파, 깐마늘, 무, 배추, 감귤, 수박의 6개 품목을 설정하고 매일 혹은 주 1회로 경매의 상시화를 추진한다.

또한 온라인 경매에서 상품의 이미지 사진만을 거래의 근거자료로 제시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지의 생생한 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aT는 앞으로도 표준화, 규격화된 농산물을 발굴하여 경매 물품을 확대할 예정이며 지난해 경매 시범 사업 시에 불편 사항으로 지적된 시스템 관련 사항을 개선하여 온라인 경매 활성화에 역량을 적극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소, 중견기업의 비대면 수출 적극 지원


지난 4월 22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통상부)’와 ‘KOTRA’는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 대상으로 186개 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적극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요 해외 시장과 한국의 교역량이 타격받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적 교류를 축소하고 있는 등 한국 기업의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통상부와 KOTRA의 지원은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는 평가다.

이번에 선정된 186개 기업들 중에는 의료기기, 의약, 바이오, 원격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와 5G, IT서비스,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한 수출액 비중이 10% 미만이고 내수시장 위주로 성장해 온 기업들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는데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1억 원의 수출 바우처를 지급하고 KOTRA가 획득한 현지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여, KOTRA 해외무역관이 한국 기업들을 대신해 현지바이어와 긴급 상담을 수행하며 화상 상담과 온라인 마케팅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한국 기업들이 효과적인 비대면 수출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교역량이 타격을 받고 있고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세계의 인적교류가 제한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한국 또한 그 여파를 완전히 피해나가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과 한국 정부 그리고 한국 공동체 모두가 이 어려움을 타개해나가기 위해 힘을 합한다면 한국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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