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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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눈_뉴스워커] 삼성, 현대, LG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될 2분 실적은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 수출 비중이 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손실을 기록했으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의 2월 총수주액은 연간 목표액의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경제가 미국, 일본, 유럽 등 수출길이 막히면서, 올해 1998년 이래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1998년 이래 처음으로 경기 침체 직면할 것”


블룸버그, 아시아타임즈 등 주요외신은 22일, 한국의 코로나19 극복 현황과 향후 삼성·현대·LG 등 한국기업 성장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의 경제는 수출이 약 70%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EU, 일본, 미국 등 수출국들의 소비와 생산이 모두 위축됨과 동시에 국가적 봉쇄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향후 어려운 경제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시아의 성장은 올해 0%로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4.7%) 및 아시아 금융 위기(1.3 %)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6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상황이다.

특히 투자은행 및 전문기관의 다양한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1998년 이래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직면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이러한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약 12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이러한 지원이 국가 주요 기업 및 산업 전반을 구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또한 1~2월 코로나19가 아시아를 강타했지만 유럽이나 미주 등 세계 전역에 완전히 퍼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신은 2분기부터는 한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끔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현대·LG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불길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첫 20일 동안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26.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 부문인 메모리칩 출하량은 14.9% 감소했으며, 자동차 출하량도 2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수출은 17%, 미국 17.5%, 유럽연합 32.6%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은 “현재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어느 정도 극복중이지만, 무역에 의존하는 기업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코로나19를 극복했지만, 경제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선업체 시장점유율 급락·항공사들 고군분투 중”


디스플레이 부문 수출 비중이 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및 자동차업체들은 상당한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증가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약 3억7,800만달러(약 4,65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할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3억1천만달러(약 3,816억원)의 손실을 낼 전망이다.

또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이번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레이팅스는 4월 초,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공장을 제외한 해외 생산 시설 대부분이 폐쇄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2월 기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의 총 수주액은 연간 목표액의 3.8%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처음 두 달 동안 전체 산업의 부진을 반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3월 초, 한국조선업체의 전체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월, 한국조선업체들은 신규 주문의 67%를 확보했지만 3월에는 중국 고객의 주문 증가로 인해 중국업체들이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전체 시장점유율이 4%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연료 공급 업체와 해양 시추 장비를 일반적으로 주문하는 회사의 수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조선 분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경제가 황폐화되면서,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 역시 고군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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