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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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_뉴스워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신변을 둘러싼 각종 설(說)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북한 매체들은 간략한 동정 보도만 내고 있고, 김 위원장의 유고설 등 소문들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지원한 간부,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는 김정은이 감사를 전달한 시점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12일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와 같은 형식의 짧은 동정 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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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절 참배 불참하며 번지기 시작한 건강이상설…

北매체는 아직도 ‘조용’


태양절을 계기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며 번지기 시작한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은 북한 매체에서 별다른 반응이나 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더욱 확산됐다.

한·미 정보 당국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밝힌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에 대한 각종 설들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그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한 결과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 정부도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히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일축에 나섰다.

특히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사진을 보니 (김 위원장이) 걸어 다니더라, 일 없다”고 말했다. 정세현 부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찰기나 인공위성을 통해 찍은 사진으로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을 확인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 부의장은 군의관 50명이 평양에 들어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이는) 김 위원장이 위중하지 않다는 반증”이라며 “심혈관 계통(의) 병이라면 전문의가 가야 한다. 군의관 50명이 들어가서 김 위원장을 치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북전문가들도 건강이상설 일축…김정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전망


정 부의장은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정은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부의장은 “원산에 갈마비행장도 만들고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휴양시설이 많다. (김 위원장이) 거기 가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은 보지 못했고 사진을 보니 걸어 다니더라, 일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은)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다. 보름씩 잠행하는 것은 보통”이라며 “잠행이 20일이 되기 전에 나타날 것이고 길어야 40일”이라고 전망했다.

대북전문가인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가족력이나 체중 등을 봐서 (건강 이상) 가능성은 있다”며 “건강이 조금 아플 수는 있겠지만 위독설, 사망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무엇보다도 한미 정부의 발표를 믿어야 한다”며 “사실 북한 정부를 가장 꿰뚫고 있는 것은 미국보다 우리 한국 정보기관이다. 과거 김대중정부 때 제가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하면서 보면 지상은 완전히 우리 한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고 무슨 관계가 있다면 통일부나 또는 민주당, 국정원 등에서 이야기 할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그렇게 단정적으로 발표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는 데 대해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도 내포돼 있지 않는가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건강하길 바란다’는 우호적인 발언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북미정상 간에서 신뢰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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