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을 통해 비난한 혐의로 27일 광주 법정에 선 전두환(89)씨에 대해  5.18단체와 유가족 시민들은 학살책임에 진정으로 참회하고 사과하길 기대했지만 전씨의 뻔뻔하고 당당한 표정에 법정 안팎이 분노로 가득찼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27일 201호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오후 5시 43분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대기하던 카니발 승합차를 이용해 광주지방법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경찰과 법원의 삼엄한 경비 속에 5.18단체 유족 등과 큰 충돌은 없었다. 경호팀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전씨가 차에 오를 때까지 에워싸고 우산을 펼치기도 했다. 

경찰 통제선 밖에 선 유족들은 "학살 주범 살인마, 전두환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목청을 높였고 5.18 민중항쟁40주년기념행사위원회는 “살인마 전두환을 구속하라”는 프랑카드를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