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과학고 교장단 이어, 과학고 학생 100여명 자필 편지 청와대 전달

나주시 금천면 소재 전라남도 과학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최근 호남권(나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희망하는 내용의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나주시와 전남과학고 등에 따르면 과학고 학생 100여명은 지난 달 30일 청와대로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염원을 담은 100여통의 자필 편지를 부쳤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과학고 교장단 3인과 교직원들이 지난 4월 29일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 건의문’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호남권 출신의 미래 과학도들이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에 힘을 보탠 것. 

나주시 금천면 소재 전라남도 과학고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최근 호남권(나주)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소망하는 자필편지 100여통을 청와대로 보냈다. 사진은 전남과학고 3학년 학생회장 최원준 군의 편지.
나주시 금천면 소재 전라남도 과학고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최근 호남권(나주)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소망하는 자필편지 100여통을 청와대로 보냈다. 사진은 전남과학고 3학년 학생회장 최원준 군의 편지.

전남과학고 학생회장 최원준(3학년) 군은 ‘문재인 대통령님 귀하’로 시작하는 자필편지를 통해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에 대한 염원과 바람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이 편지에는 최 군이 중학교 2학년 시절 중국행 비행기에서 만난 한 연구원과의 만남을 계기로 나라를 위해 힘쓰는 연구자의 꿈을 갖게 됐다는 경험담을 소개하며 방사광가속기가 과학고 후배들이 꿈을 갖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호남권에 유치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최 군은 “호남권에 이렇다 할 연구단지가 없고 자원과 시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뒤쳐져 재능 있는 학생들이 이공계로 관심을 가질 기회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며 “좋은 연구시설을 견학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다른 도(지역)로 가야하고 평소에는 그런 시설을 볼 기회조차 없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주에 방사광가속기가 유치됐을 때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아빠, 저건 무슨 건물이야?’라고 물어본 어린 아이는 연구원이라는 직업을 처음 접할 수 있게 되고 연구원이 되고 싶은 학생은 ‘언젠가 나도 바로 저 곳에서 연구를 하는 사람이 될거야’라는 꿈과 열정을 갖게 된다”며 자신의 경험담에 빗댄 연구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최 군은 “제 동생들이, 제 후배들이 그러한 환경 속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특히 연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방사광가속기는 그 꿈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꿈을 그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방사광가속기가 나주에 유치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 군은 “대통령님께서 방사광가속기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고 저보다 현명하신 생각으로 좋은 판단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친구, 후배들이 자신의 꿈을 찾는 기회를 얻길 바라는 고등학생의 생각”이라고 적었다.

1조원 규모 초대형 국책사업인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공모에는 전라남도(나주), 강원(춘천), 충북(오창), 경북(포항) 4개 지역이 유치 계획서를 제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 20분부터 대전시 인터시티호텔에서 지자체 발표평가(질의응답, 평가정리 등)를 진행한다. 

발표는 가나다 순으로 강원 춘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충북 청주 순이다. 

전남도(나주시)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관련해 국가균형발전에 근거한 호남권 연구·개발 인프라 개선, 빛가람 혁신도시를 포함한 넓은 부지와 확장성, 안정적 지반, 한전을 주축으로 한 에너지공기업, 430여개 에너지기업을 유치한 에너지밸리, 한전공과대학 입지 등의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과기부는 7일 현장 확인 및 최종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지역을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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