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티드 에디션’ 즉 한정판이라는 말은 아주 오랫동안 회자되어 온 마케팅 수단 중의 하나다. 기업이 판매 수량이나 판매기간을 한정해 놓고 그 기간 또는 그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방법으로 한정판은 세속적이며 뻔 한 마케팅 수단이면서도 소비자들은 한정판

▲ 한정판의 성공사례로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스타벅스 텀블러

에 열광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은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입소문 등을 얻기 위해 소수만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서 희소성을 띄게 하고 그럼으로써 기업이 당초 의도했던 마케팅의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 마케팅은 광고와는 다르다. 수십억원의 광고를 하면서 인기를 얻게 하는 것보다는 짧은 기간이나 수량만을 입소문으로 판매하는 것은 수십억 원의 광고비용과 맞먹기 때문이다.

그 만큼 한정판은 정통적이면서 구식이지만 효과는 인정되어 온 그래서 마케터들이 해마다 빼놓지 않고 진행해온 판매 촉진 전략 중 하나다.

식품업계에서도 한정판 판매는 늘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비빔면으로 잘 알려진 팔도에서 비빔면의 중량을 20% 늘린 한정판을 내놔 큰 인기를 끈 바 있으며, 팔도는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1000만개에 달하는 비빔면 20% 업된 상품을 추가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팔도 측에 따르면 1차 한정판 판매가 큰 인기를 끌면서 2차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고, 그 수량도 이제 거의 소진돼 간다고 전했다.

팔도 뿐 아니라 1일에는 CJ제일제당에서 걸그룹 아이오

▲ 제품의 중량을 20% 높여 만든 팔도의 한정판 비빔면

아이(I.O.I)의 멤버인 전소미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스팸을 기획팩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이번 기획팩은 한정판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소미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총 100개가 제공된다.

CJ제일제당의 ‘전소미 스페셜 에디션’은 기간이나 수량을 한정했다기 보다는 최근 가장 핫한 인기스타인 전소미를 내세워 스팸이라는 CJ제일제당의 상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즉, 수량을 한정하는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인기스타를 앞세워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팸을 더욱 알리고자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이번 이벤트는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뿐 아니라 한정판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한정하는 것이 아닌 인기 있는 타 상품(캐릭터 등)을 이벤트로 걸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베스킨라빈스31은 탄생 31주년을

▲ CJ제일제당이 전소미를 앞세워 진행 중인 한정판 이벤트 행사

기념해 아이들이나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스누피 아이템 3종을 선보였다. 베스킨라빈스31 측은 ‘31주년 기념 스누피 프로모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스누피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한정 아이템을 선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베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을 사면 스누피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스누피 아이템 갖고 싶지, 그럼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라고 하는 것이다.

업계에서 한정판 마케팅으로 가장 유명했던 사례가 바로 스타벅스 한정판이다. 스타벅스는 매년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의 텀블러를 선보이는데, 이 텀블러의 인기는 특히 여성들에게 열광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해마다 젊은 여성들은 스타벅스의 한정판 텀블러를 사기위해 장사진을 이뤘고, 텀블러는 나오는 즉시 품절이 되고는 했다.

또 하나의 성공사레는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음료 뿐 아니라 병모양에서 연상되는 모습으로도 인기를 얻

▲ 베스킨라빈스31이 31주년을 맞아 진행한 스누피 캐릭터 한정판 증정행사

은 바 있는데, 코카콜라 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코카콜라 병에 독특한 디자인을 입혀 한정판으로 판매한 바 있으며, 매년 새로은 모습의 코카콜라를 선보이고 있다.


한정판은 ‘특별함’과는 다른 말이지만, 한정판을 구입했다는 것 또는 한정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는 ‘특별함’과 동격시된다. 그 만큼 한정판을 가진 소비자의 마음을 다소나마 ‘으쓱’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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