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공장, 주민 잠든 시간에 가스누출…최소 11명 사망 ‘대피사태 초토화’
LG화학 인도공장, 주민 잠든 시간에 가스누출…최소 11명 사망 ‘대피사태 초토화’
  • 류아연 기자
  • 승인 2020.05.0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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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LG화학 인도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인근 주민들이 대피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가스누출은 주민들이 잠든 새벽시간부터 이른 아침까지 진행돼 그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LG화학 자체적인 손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인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 내에서 기업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인도 내 전국적 폐쇄조치 완화 후 LG화학이 공장을 재개한 다음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LG화학이 안전 점검에 부실했다는 질책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은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가에 쓰러진 주민들”…인근 주민 수백명 응급치료 긴급이송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즈, CNN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각) LG화학 인도공장에서 치명적인 가스누출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동쪽에 위치한 비샤카파트남에서 14km 떨어진 LG화학 공장에서 유독가스 스티렌(Styrene)이 누출되면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응급치료를 위해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공장의 주요 원료인 스티렌 가스는 이른 아침 시간에 주변 마을 주민들이 잠든 시간에 유출돼 피해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23세 한 남성은 “강한 냄새 때문에 오전 4시 30분경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지만, 냄새가 더 강해져 오전 6시경에 다시 일어났다”며 “눈이 가렵고 졸린 기분이 들었으며, 머리가 아프고 약간 숨이 찬 느낌이 들었다”고 외신을 통해 말했다.

이 근방에 사는 다른 주민들도 눈 자극, 복통에 대해 호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외신은 가스누출로 인한 환자들을 돕기 위해 서두르는 긴급요원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많은 주민들이 길가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부채질하거나, 구급차로 이송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LG화학은 “누출된 스티렌 가스를 흡입할 경우, 메스꺼움과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며 “야간 근무 유지 보수 담당자가 가스누출을 발견했으며, 통제되고 있다”고 성명서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인근 주민 피해 정도를 평가하고 있으며, 관련 단체와 협력을 통해 주민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외신은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행한 전국적인 폐쇄조치를 최근 완화한 후, LG화학 공장 역시 재가동을 시작했다”며 스리자나 검말라 비샤카파트남 지방자치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이번 가스누출은 1984년 인도 중부 보팔에서 수천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미국 화학회사 유니온 카바이드(Union Carbide) 공장 가스누출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지만, LG화학 가스누출은 이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인재 큰 가스누출…인도 내 LG화학 비판 강도 커질 가능성


이번 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로 인해 인근 주민 약 1,500명이 대피하는 등 기업에 대한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LG화학은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며, 이번 사고로 인해 LG화학의 주가는 약 2%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이 기업의 주요 운영 부문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LG화학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그러나 잠재적인 낙진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1997년 힌두스탄폴리머(Hindustan Polymers)를 인수해 LG폴리머인디아프라이빗 리미티드(LGPI)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지난해 2,28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신은 “LG화학은 2012년에도 한국공장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재료를 제조하다가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한 사고를 낸적 있다”고 법원 문서를 인용해 전했다.

외신은 “이번 가스누출 사건이 인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 내에서 LG화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인근 주민 손실에 대한 보상금액 역시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며 공장 운영이 일시 중단될 경우, 그 손실 규모가 100억원 가량 나올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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