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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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와 윤성태 부회장 지분구조를 보다_③휴베나] 2020년 올해 휴베나의 정용석 대표가 새롭게 취임했다. 1960년 생인 정 대표는 2014년부터 휴베나의 생산본부장을 맡아온 경력이 있다. 기타산업용 유리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1996년 10월 국제유리주식회사로 설립되었으며 2009년 현재의 사명, 휴베나로 변경되었다. 지배회사인 휴온스글로벌과 휴노랩이 전체 지분의 각각 40.62%, 59.38%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윤성태 부회장의 차남 윤연상 씨가 2017년 75만 주를 새롭게 보유하게 되었다. 윤 씨가 새롭게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만큼 휴베스가 향후 휴온스그룹에서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논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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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은 제약산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속도를 내며 성장해 왔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휴베나도 마찬가지다.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3.2%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2015년만 해도 매출액이 150억 원 안팎에 머물렀으나 5년 사이 38.2%의 성장세를 기록해 20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2017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나서 모두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6년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실린지, 카트리지, 고무전 외, PVC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휴온스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이후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어 휴베나가 주력 계열사로 올라설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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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휴베나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특수관계자와의 매출 거래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눈에 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부터 2018년 까지 단 한 번의 감소 없이 증가세를 이어가 67.6%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9년 55.5%로 12.1%p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매출액 208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115억 원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만하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면 기타 특수관계자에 해당하는 휴온스와 휴메딕스와의 거래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휴온스에 대한 매출이 전체 내부거래액 의 97.6%를 차지했으나 이 비중은 감소해 2019년 73.5%가 됐다. 반면 2015년 전체 내부거래액의 2.4%에 불과했던 휴메딕스와의 거래는 매년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2019년 25.6%로 약 12배 이상 그 비중이 증가했으며 금액도 2억원에서 30억원으로15배나 크게 늘었다. 이는 산업용 유리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휴베나가 최근 보톡스 사업에 주력하는 휴메딕스와의 거래로 인해 내부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휴메딕스의 보톡스 사업이 중국 시장을 기점으로 향후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부거래 비중이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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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휴베나의 주요주주 현황을 보면, 총 지분의 55.1%를 지닌 휴온스글로벌이 최대주주로 올라있으며 그 뒤를 이어 휴노랩(구, 명신)이 30.5%, 그리고 나머지 14.4%가 윤성태 부회장의 차남 윤연상 씨의 몫이다. 비상장 회사인 휴베나는 사실상 휴온스그룹, 즉 오너일가가 통제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달 30일 제 3차 본회의에서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중 절차법제 분야가 통과되었고 이를 통해 일감몰아주기 대상 기업을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동일하게 총수일가 지분율이 20%인 기업으로 변경됐다. 윤연상 씨의 지분율이 20%에 미치지 못해 직접적인 규제 대상에서는 제외 될 수 있다. 하지만 휴온스그룹 중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높았던 비상장 회사 휴노랩(구, 명신)과 파나시가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하며 한 차례 질타를 받은 만큼 휴베나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윤연상 씨가 휴베나 주요주주 이름 올린 2018년 이전 3년간의 실적 추이와 이후의 실적의 의문점


우리나라 대기업 집단은 과거부터 실적이 우수한 비상장사의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한 경우가 많다. 비상장주식은 상장주식에 비해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시장가격을 매기기 어렵다. 이에 대해 국세청에서는 여러 가지 보충적 평가 방법을 통해 비상장주식의 시가를 평가하기도 한다. 과거 손익계산서 상의 순손익가치와 재무제표 상의 순자산가치를 3대 2로 매겨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일반원칙이다. 이 원칙에서 순손익가치는 최근 3년 간의 순손익액을 가중평균한 금액에 순손익가치환원율인 10%로 나눈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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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부회장의 차남 윤연상 씨가 주요주주 현황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8년으로 이전 3년간의 실적 추이와 이후의 실적을 살펴보면 다소 의아한 점이 발견된다. 우선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14.8%, 9.3%씩 증가하더라 2017년 돌연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해당 연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억원,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10.2%씩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8년 주요주주 현황에 변화가 생긴 뒤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2.2%나 증가했고 순이익도 23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52.1%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비상장사인 만큼 공시의 의무가 없어 정확하게 어떤 가격으로 지분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는 없으나 5년간의 실적 추이와 지분 거래 시점에 분명 의문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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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 기준 주요주주 현황에 변경이 생기기 전만 하더라도 지배기업인 휴온스글로벌이 211만2500주를 보유해 총 지분의 40.62%를, 휴노랩이 308만7500주를 보유해 총 지분의 59.38%를 보유했다. 그러나 휴온스그룹 계열의 전산회사인 휴노랩의 지분이 158만7500주로 150만주 만큼 줄어들었고 이중 절반인 75만 주를 윤연상 씨가, 나머지 절반을 휴온스글로벌이 매입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비상장 회사인 휴베나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일감몰아주기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윤성태 부회장의 차남 윤연상 씨가 지분을 매입한 만큼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해석할 여지는 충분하다.

휴베나는 2019년 2월 15일 자로 수주과학의 유리용기 유통사업을 양수해 기존 사업에 좀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영 효율화를 위해 프린팅사업 부문을 2018년 12월 31일 자로 영업양도 하여 중단하기도 했다. 이처럼 휴베나는 휴온스그룹의 떠오르는 주력 사업이자 차남 윤연상 씨에 대한 경영권 승계의 수단이 될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휴온스그룹에서 주력 계열사가 되는 과정에서 문제 없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오너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그룹 차원에서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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