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방역·소독 등 안전 환경 대폭 강화

- 5·18 40주년 기념 전시·공연·행사 잇따라 개막

- 옛 전남도청 개방…16일부터 2개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이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 빠른 회복을 위한 담금질을 끝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성장과 세계적인 문화발전소로 재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ACC는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에 맞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걸어 잠근 문을 열고 지난 6일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2월 25일 이후 72일 만이다. 

ACC 전경
ACC 전경

문화향유 여건 회복 주력

ACC는 임시휴관 기간 동안 관람객을 다시 맞을 모든 채비를 마쳤다. 열화상카메라와 손소독제, 체온계 등을 비치하고 소독을 확대하는 등 안전 환경을 대폭 강화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 체제에 맞는 공연과 전시 관람 등을 진행한다. 사전예약제를 통한 개인 관람만 허용한다. 입장 때 발열 검사를 하고 신원을 확인한다. 시간대별 입장 제한과 거리두기 객석제도 시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한 공연과 전시, 행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고려한 각종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했다. 고객 편의시설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예술 활동이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시민과 관객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ACC가 운영하는 미디어 월과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통해 인문·예술·어린이 문화예술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를 활성화했다.‘나는 광주에 없었다’등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창제작한 공연과 어린이공연, 브런치 콘서트 등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국제교류 협력사업과 관련해 ACC는 유네스코 기록유산 보존 프로젝트 지원 등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을 정상 추진한다. 하반기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할지는 사업특성과 기대효과 등을 고려해 6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위원회(MOWCAP) 총회와 창작공간네트워크 국제포럼은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운영한다. 아시아 창작무용 개발을 주도해 온‘아시아무용커뮤니티 안무가 랩’ 경우에는 국내 위주의 안무가를 선발해 운영하고 신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디어 파사드
미디어 파사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다양한 공연·전시 개최 

ACC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창·제작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인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5월 12일~5월 18일),‘시간을 칠하는 사람’(5월 27일~5월 31일) 등 ACC를 대표하는 공연물들이 무대에 올려진다.‘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열흘간의 5·18민주화운동을 그대로 전달하고 관객이 공연에 직접 참여해 역사와 작품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 얽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이동객석 기법으로 다뤘다.

전시도 잇따라 열린다. 오는 15일부터 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한 융복합 전시‘연대의 홀씨’를 개최한다. 현대미술과 아카이브, 디자인, 출판, 시민참여 행사 등으로 구성된 전시엔 13개국 2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관객 반응형 미디어아트 특별전‘광장: Beyond The Movement(비욘드 더 무브먼트)’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5·18민주화운동 과정에 남아있는 상처와 갈등을 치유와 화해로 승화시켜 나갈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전시”라는 게 관람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오는 16일부터는 옛 전남도청인 민주평화교류원도 시민에게 개방한다. 한국영상자료원 등과 손잡고‘5·18 영화주간’을 15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한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영상자료와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 20여 편이 스크린에 걸린다.

이처럼 5월에는 ACC에서 40년 전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과 기억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미디어 파사드
미디어 파사드

문화거점 브랜드 가치 향상‘박차’

개관 5주년이 되는 올해 ACC는 차별화된 복합 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브랜드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창제작 활동을 확대한다. 먼저 평화정신을 담아낸 국제협업공연‘아시아의 달’을 오는 10월 30·31일 이틀 동안 무대에 올린다.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인 베트남 작가 바오 닌의 소설‘전쟁의 슬픔’을 바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시아의 문학이 동서양의 연극, 무대예술과 만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융합적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ACC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CC를 야간관광 명소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브랜드 제고에 이바지하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선정한 한국 이색지역명소 30선에 이어 올해 야간 관광명소 100선에 ACC가 이름을 올린만큼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야간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파사드 창제작 5건, 미디어아트 커미션 작품 4건, 경관조명개선 3건 등 총 12건의 새로운 전시와 야간경관 개선을 먼저 추진한다. 이를 통해 문화전당 건물과 5·18민주광장 주변을‘빛의 정원’으로 특화해 오는 8월부터는 새로운 관점의 미디어아트를 경험케 할 계획이다.

ACC는 광주시 동구 등‘문화전당권역 도심관광활성화협의회’소속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이 같은 야간경관 조성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ACC 5번 문 출입구에 선보이게 될 바닥형 미디어파사드‘사계’는 전당 주변의 나무와 꽃을 소재로 다양한 미시적, 거시적 세계를 표현해 ACC를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시아의 달’은 시민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지름 12m의 거대한 달을 예술극장 위 대나무 숲에 띄우고 시민 공모로 수집한 평화 메시지를 영상으로 투사한다. 미국 국적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 젠 르윈(Jen Lewin)의 상호작용(인터랙티브) 미디어 빛조형 작품‘빛의 연못’도 설치된다. 밟으면 아름답게 변하는 빛을 통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시아 문화 협력 강화를 위한 아시아문화주간을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개최한다.‘아시아의 일상과 평화’를 주제로 오는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18일 동안 국제회의와 공연, 전시 등 20여 개의 행사를 집중 진행한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공연을 비롯한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주한아시아대사관회의, 아시아문화마당 등도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7080 충장축제 등과도 연계해 운영한다.   

방역 활동
방역 활동

이용자 중심 공간 개편 

편의시설 활성화를 위한 작업도 시작했다. 가상현실(VR) 게임장과 서점-카페 등 문화산업 시설을 유치한다. 남도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식음시설 등이 집적된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이들 시설은 공모를 통한 사업자 선정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문화상품을 판매 중인 ACC는 문화상품점 운영을 개선한다. 이를 위해 방문자센터 안에 독립된 문화상품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지역문화상품을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역문화상품 발굴 공모도 13일 시작한다.

이달 중엔 ACC문화상품을 온라인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ACC Culture Shop-스토어팜’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린이문화원과 문화정보원 공간도 이용자 중심으로 개편한다. 어린이문화원내 어린이체험관 3개 영역 중 636㎡ 규모의 ‘지식과 문명’구역을 체험 전시로 탈바꿈시킨다.‘아시아로 떠나는 문자여행’, 갑골문자, 설형문자 등 어린이가 아시아 문자와 기술의 발전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다.

입체감 강화, 예술체험놀이터 조성, 미디어를 활용한 상호작용 체험물을 구축한다. 8,169㎡에 달하는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 공간은 다층적 공간으로 배치해 시민 서비스를 확대한다. 오는 2023년까지 도서열람·전시체험·자료보존·휴게공간 등 기능별 공간을 구현할 계획이다. 올해엔 도서와 휴게영역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    

방문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상에 꾸며진 하늘마당과 지하 3층 문화창조원을 잇는 에스컬레이터 신설을 검토 중이다.

나는광주에없었다 포스터
나는광주에없었다 포스터

하늘마당을 이용하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미디어파사드 등을 관람한 뒤 아시아문화광장을 거쳐 실내 공간으로 들어올 수 있는 보다 편리한 통로를 만들기 위해서다. 안정성에 문제가 없을 땐 올해 말까지 설치 공사를 마친다는 생각이다. 

5년 앞을 내다보는 관점에서 ACC가 차별화된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서 지속 발전 할 수 있는 중장기 콘텐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ACC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과 옛 전남도청 복원 계획 등 주요 계획 간 연계성을 극대화한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진식 전당장 직무대리는 “ACC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임시휴관 기간 중에도 재개관과 달라진 문화예술 환경에 대비한 준비를 꼼꼼히 해왔다”면서“5·18민주화운동 40주년과 개관 5주년을 계기로 더욱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차별화된 고품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시민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구현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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