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리아 핀테크 위크의 온라인 개최
-IT업계의 반란, 테크핀의 눈부신 도약

오는 28일 ‘2020 코리아 핀테크 위크’의 온라인 개최 소식과 함께 금융계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핀테크’, 용어만 낯설 뿐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은행사의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이 바로 그 실체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금융계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IT 기술을 채용한 금융서비스 산업이다. 기존에 은행 창구의 업무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대중에게 보편화 된 ATM 기계,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신용카드 등이 핀테크의 일종이다.

금융사들은 핀테크의 발전으로 소비자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간편해진 결제 덕에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더불어 2016년 마윈이 예측한 ‘5년 이내 현금 없는 사회’는 약 4년이 지난 지금, ‘금융+IT’의 접목으로 소비 습관과 시장 흐름을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핀테크의 주체인 금융사에 기술 제공을 하던 IT 기업들이 직접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으로 금융 업계에 진출한 것이다. 마윈은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채택하고 기술을 향상시키는 반면, 테크핀은 기술로 시스템을 재건한다.”라며 테크핀의 도약을 예측했다.

현재 대표적인 글로벌 테크핀 기업은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중국을 QR코드의 나라로 만든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모바일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통한 각종 금융서비스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QR코드나 생체인식 도입을 통한 결제는 손쉽고 간편하여 소비자들에게 테크핀의 ‘친밀감’과 ‘기술성’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과 주가를 사상 최고가로 기록한 테크핀의 대표 업계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메신저 및 플랫폼으로 기타 서비스와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작용하여 전자결제, 대출, 보험, 증권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금융 판도를 변화시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적인 테크핀 기업으로 간편결제뿐 아니라 자산관리, 증권, 투자,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전반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증권은 테크핀 기업 최초로 증권업에 진출하여 이용자가 두 달 반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만 하면 다양한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테크핀의 강점인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손해 보험 상품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시도하여 상품개발 및 운영방침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네이버는 단단한 플랫폼과 라인 등으로 테크핀 영역에서 강세를 보인다. 네이버는 작년 11월 네이버 파이낸셜을 설립했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뿐 아니라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증권, 보험 등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 페이 사업은 네이버 쇼핑 부문의 유통사 확대 및 네이버페이 포인트 제공 등 고객층을 더욱 넓혀 결제자 수가 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 시장에서 증권, 간편결제(페이) 등 테크핀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라인 증권의 경우 2257억원의 자금을 조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가 하면 간편결제에서는 일본 정부의 ‘현금 없는 사회’ 정책 기조 속 시장선점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 집행, 은행 송금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테크핀 기업은 메신저나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용자의 신뢰를 쌓았다. 편리한 접근성과 신뢰도는 금융시장 진출을 가능하게 했고, 비대면 금융서비스로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여 금융서비스 제공 범위를 더욱 넓혀가는 추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국내 주요 테크핀 기업의 시장 독점과 기존 금융회사와 테크핀 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환경 조성의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테크핀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간편성'을 강조한 금융서비스다 보니 정보나 금융 보호에 관해 보안 기준을 더욱 철저히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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