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시적 관점에서 우주산업 육성해야
천리안2B 위성의 해양관측 영상 최초 공개
지난 5월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천리안 2B’ 위성이 촬영한 해양관측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2월 19일에 발사한 천리안 2B 위성의 해양 탑재체 성능 테스트가 3월 23일과 4월 21일 ~ 22일까지 2차례에 걸쳐 수행되었는데, 충분한 보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 동아시아 해역의 모습을 매우 선명하게 담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천리안 2B의 해양 탑재체는 천리안 1호보다 성능이 향상되어 그 동안 천리안 1호로부터 제공받았던 기존 영상보다 좀 더 개선된 영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리안 2B의 공간해상도는 천리안 1호보다 4배 향상되어 더욱 선명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므로 기존에는 식별하기 어려웠던 항만과 연안 시설물 현황, 연안 해역의 수질 변동, 유류유출 발생 등에 대한 다양한 해양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공개된 천리안 2B의 관측 영상을 천리안 1호 영상과 비교해보면 인천 인근 해역의 영상에서 서해안 갯벌 지대와 수질 특성이 보다 명확하게 촬영되었으며 1호 위성 영상에서는 식별이 어려웠던 인천대교 모습도 선명하게 촬영되어 연구진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천리안 2B에는 천리안 1호에 비해 4개의 관측 분광 대역(Spectral Band)이 추가되어 해양과 육지 식생에 관한 정보를 보다 정밀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리안 2B에 추가된 자외선 영역(380nm)의 관측 대역으로는 해양오염물질의 확산과 대기 에어로졸 특성을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또한 가시광선 영역(510nm, 620nm)의 관측대역으로는 해양의 엽록소와 부유물질 농도를 보다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으며, 근적외선(709nm)의 관측대역으로는 해양과 육지 식생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편 과기부는 천리안 2B의 해양 탑재체 외에 환경 탑재체 또한 당초 일정에 맞추어 정상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환경 탑재체는 세계최초로 정지궤도에서 운영되는 초분광기여서 아직 운영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과 검증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하여 환경부는 관측자료 보정 소프트웨어 개발을 5월까지 완료하고 관측 자료 시험 검증을 6월부터 수행한 후 10월에는 첫 영상을 공개한다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주부품 국산화로 우주산업 육성한다
지난 4월 27일 과기부는 발사체와 위성 등에 사용되는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오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2115억 원 규모의 ‘스페이스 파이오니어사업’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2012년에 발사한 ‘다목적실용위성 3호’의 부품 국산화율은 64%였지만 최근 개발되고 있는 6호 위성의 부품 국산화율은 65%로 과거에 비해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높은 해외 부품에 대한 의존도는 사업비와 사업 기간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기부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우주개발 로드맵 2.0상 235개 기술 중 발사체 분야 3개, 위성분야 13개를 선별하여 세부과제를 구성한 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부는 실질적인 우주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설계과제에 기업을 1개 이상 반드시 참가시켜 설계 결과물의 소유권을 기업의 단독 소유 혹은 공동 소유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단순히 연구과제로 연구실 안에서 사업이 종료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우주개발진흥법 시행령 개정 및 관련지침 신설을 통해 결과물이 기술적 타당성을 확보한 경우 체계 사업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관련 연구가 산업에 직접 사용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3996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세부과제별 부품 국산화율은 97% 이상의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최근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주 관련 기업들에게 기업 부담금 감면 및 인건비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기부는 국가가 우주 개발물을 단독 소유하는 경우 기업의 매칭 연구비를 전액 면제하며 기업 인건비 미지급 규정의 예외를 적용하도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사업 처리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기술료와 시험검사 수수료를 각각 25%, 50% 감면하고 이행지체 시에 부과하는 지체상금의 일부를 감면 혹은 유예하여 우주 관련 기업들을 지원한다.
과기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을 사례로 들며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주 부품의 자체 개발 능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을 통해 산업체의 우주개발 역량을 높이고 개발된 부품이 실제 산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로 자동차, 정유 등 한국의 주력 산업군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과 정부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한국의 국가 경쟁력 향상에 서로 협력한다면 우주 산업을 포함하여 한국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고 평가받는 산업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