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임상시험 잇따라 승인
-정부 “내년 하반기 생산 가능할 것”
-美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FDA 승인 "패스트 트랙' 획득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 박수현 기자] 코로나19 극복의 열쇠로 꼽히는 백신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에선 이르면 올해 안에 백신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임상시험도 잇따라 승인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면 대량생산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나온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단’ 2차 회의에서 “백신 분야에선 후보물질 3종이 올해 안으로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표는 백신 개발·생산에 대한 정부의 첫 공식입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하는 곳은 18곳으로 파악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LG화학, 보령바이오파마, 제넥신,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 등이다.

현재 개발현황을 살피면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제넥신 정도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GC녹십자의 진행상황을 보면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들로 구성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얼라이언스'에 합류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 내 다양한 면역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고면역 글로불린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은 회복기 환자의 혈장확보, 임상시험, 제품제조 등 치료제 주요 개발단계에서 전문 지식과 자원을 공유할 예정이다. 선두 기업들의 역량을 한데 모은 만큼 개발기간과 치료제 공급체계 구축 기간이 단축 될 것으로 보인다.

또 GC녹십자는 자체 개발 중인 GC5131A를 국내에서만 상용화 하고, 해외의 경우 공동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게 됐다. 얼라이언스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협력해 이른 여름부터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치료적확증을 위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 신풍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부광약품 임상2상 승인 …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박차


이 밖에도 코로나 19 전용 백신 개발 외에 기존의 판매약으로 임상2상에 들어간 국내 제약사는 3곳이나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신풍제약에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환자를 대상으로 피라맥스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임상2상 시험을 승인했다.

지난 12일 엔지켐생명과학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환자에서 EC-18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지 하루만에 새로운 임상시험이 승인되는 성과가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부광약품의 첫 임상시험 출발을 시작으로 코로나 19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국내 제약사는 총 3곳이 됐다. 부광약품의 경우 중등증의 코로나19 환자에서 클레부딘과 히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2상을 승인 받은 바 있다.


‣ 美 제약사 모더나 백신 초여름 임상 3상 돌입 기대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모더나(Moderna) 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mRNA-1237)의 임상시험 일정을 기존보다 앞당겼다. 모더나는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는 “6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시작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임상3상 개시도 당초 계획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 CEO는 “올 여름 초에 임상3상 연구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계획에선 일러도 올 가을 이후 착수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여기에 모더나는 FDA의 승인 검토 속도를 높이기 위한 '패스트 트랙'도 획득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 측은 내년 초 BLA(바이오의약품 신약 승인)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언론들은 이에 앞서 올 겨울 유행정도에 따라 긴급승인을 통한 투여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모더나 외에도 글로벌에선 이노비오(Inovio), 존슨앤존슨, 사노피, 화이자 등이 백신 임상에 착수한 상태다. 이노비오의 경우 지난 4월 임상1상에 착수했다. 존슨앤존슨은 올 9월 안에 임상1상을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이달 4일부터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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