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스로 방역주체가 되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할 필요 있어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16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6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5월 6일에 발생한 이후 관련 확진자가 5월 10일에 24명, 11일에 29명, 12일에 21명 등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다가 15일에는 17명, 16일에 6명을 기록하며 다소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5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다행히도 아직 이태원발 감염 확산이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의 발언은 5월 6일에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일이 지난 5월 16일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62명이며 11일 기준 29명에 달했던 신규 일일 확진자 수도 6명으로 낮아진 것 등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질본에 따르면 5월 15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검사를 받은 사람 수는 5만 6239명으로 방역당국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휴대전화 접속 기록 명단에 있는 1만 3000여명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럽 방문자 명단이 불완전하며 검사자 수에는 방문자뿐만 아니라 접촉자도 포함되기 때문에 추적해야할 클럽 방문자를 모두 추적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5월 15일 오후 6시 기준 5만 6239명의 검사를 완료했으므로 추적해야할 방문자 1만 3000여명 가운데 다수에 대한 검사를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속적인 검사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5만 명이 넘는 검사 결과 162명만이 확진되었다는 사실은 감염이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 어렵게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질본을 포함한 방역당국은 방심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확진자의 클럽 방문 후 동선에 대한 철저한 추적과 광범위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 스스로 방역 주체되면 확산 최소화할 수 있어


권준욱 부본부장은 5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이 다녀간 인천 소재 종교시설 2곳에서 발열검사나 손 소독, 띄어 앉기, 장갑까지 끼고 현장 예배를 보는 등 철저히 생활방역수칙을 지킨 덕분에 종교시설 관계자 76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은 5월 10일 종교시설에서 일요예배를 드렸던 관계로 방역당국은 3차 감염과 대규모 감염 확산 우려 가능성으로 바짝 긴장한바 있었다.

그러나 5월 15일 종교시설에 대한 검사결과 관계자 762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현재 종교시설 현장 예배의 경우 발열검사, 참여자간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지침 준수가 요구된다.

하지만 해당 종교시설 2곳은 신도들에게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으며 현장예배에서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온라인 예배도 병행하는 등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지침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역활동을 전개하여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22일 부산에서도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한 결과 접촉자가 1000명을 넘었지만 추가 확진자는 0인 결과가 있었다.

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전력을 다했던 간호사가 불행하게도 코로나19에 확진되었지만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부산 의료원 관련 961명과 종교시설 관련 139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던 바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코로나19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병은 아니지만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할 경우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로써 긍정적이다.


방심은 절대 금물


아직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방역당국과 국민들이 경계를 느슨히 하는 것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이는 5월 6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최초로 발생하기 전만 해도 신규 확진자 수는 1자리였음에도 현재는 2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태원 클럽 관련 4차 감염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5월 16일 0시 기준으로 격리중인 환자는 924명으로 10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으며 에크모와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는 중환자수는 18명으로 79일 만에 20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는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이 사망자를 최소화한다는 목표 아래 최선을 다했으며 국민들 또한 최선을 다해 방역지침을 준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감염력이 강하고 80세 이상에서는 치명률이 25.92%로 매우 높은 점 등을 감안하여 국민들이 좀 더 방역활동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질본은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클럽발 감염이 완전히 진정되었다고 볼 수 없으며 주점, 노래방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과 모임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고위험군의 경우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 또는 환기가 되지 않는 장소를 최대한 피해야하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민들의 방역지침 준수 덕분에 폭발적인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징후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존재하므로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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