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 연기…‘北 눈치보기’ 주장에 “기상악화로 순연”
軍,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 연기…‘北 눈치보기’ 주장에 “기상악화로 순연”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0.05.18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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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군이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이번주 동해상에서 시행할 예정이었다가 현지 기상상황을 이유로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동일한 훈련에 대해 홍보에 나섰던 전례를 비춰 볼 때 ‘북한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오는 19일부터 경북 울진 죽변 해안에서 육·해·공군 합동 해상 사격훈련 일정을 진행하려 했으나 연기했다.

군은 19일부터 경북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는 등 기상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지상과 해상, 공중에 대한 지속적인 훈련 요구에 따라 각군과 합동 차원에서 훈련계획을 의거해 연중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 훈련에 대해서는 기상불량으로 순연됐다”고 밝혔다.

해상 사격훈련은 통상적으로 1년에 두 차례 실시된다. 지난해에는 11월에 진행된 바 있다. 이번 해상 훈련에는 헬기, 전투기 등이 참가해 동해상에서 북한의 도발 상황을 가정하고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당초 비공개로 진행 예정…北 반발 때문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


이번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한 정부의 기조가 반영되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또 다른 일각에선 군이 7일 국방일보에 홍보한 군사훈련과 관련, 북한의 비난이 잇따르자 청와대가 군 관계자들을 불러 보도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훈련 비공개 방침이 ‘북한 눈치보기’ 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 8일 인민무력성 대변인 명의로 우리 군의 서북도 합동방어훈련을 비난하며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군에 따르면 방어훈련이 실시된 군산 해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훈련이 금지된 해역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청와대와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반발이 있자 정책홍보 점검회의를 열고 해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청와대가 군 관계자들을 질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불필요한 안보 불안 조성이라고 비판했다. 최현수 대변인은 “군의 정상적인 조치마저도 왜곡·과장해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불필요한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 17일째 공개행보 없어…코로나19 진정국면시 중러와 ‘밀착’ 할 듯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째 공개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하다.

대북 제재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난에 시달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국경을 통제하는 북한은 상황이 나아짐에 중국, 러시아와의 교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각각 구두 친서와 축전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조중(북중), 조로(북러) 친선은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계승 발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북중 정상이 수 차례 만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상당하던 1월 말 시 주석 앞으로 위로 서한을 보낸 사실도 언급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방러를 언급하며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 사변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 매체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민족화해협의회 소속 리정향 명의의 기고문을 통해 “남조선군부 세력들이 지금처럼 계속 불필요한 군사적 대결에 매달린다면 그것은 도리어 저들의 자멸과 파국만을 앞당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관영매체가 이같은 비판을 한 것은 아니라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남측에게는 여전히 냉소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다고 해도 당분간 남북관계는 냉랭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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