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2019년에 국내 첫 발견 되었던 열대거세미나방이 작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5월 7일에 제주도 옥수수재배 포장에서 발견됐다고 농촌진흥청의 발표자료를 인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유충기에 옥수수, 벼, 사탕수수 등 벼과 작물의 잎과 줄기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며 피해를 준다. 특히 옥수수에 큰 피해를 주는데, 아프리카에서는 20%, 중국에서는 5~10%의 수확량 손실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6월에 제주도에서 첫 발생된 후 7월에는 강진군에 발견돼 사료용 옥수수를 위주로 약간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은 10엽기 안팎 어린 옥수수의 여린 잎을 좋아하며, 비래 당시 군의 식량용 옥수수는 대부분 키가 컸기에 사료용 옥수수 외에는 피해가 발생되지 않았다.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및 유충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및 유충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5월 7일에 제주도에서 성충(다 자란 곤충, 어른 벌레)이 첫 발견돼 식량용 옥수수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암컷 성충 한 마리가 최대 1,000마리의 알을 낳고 바람을 타고 하룻밤에 100km 이상을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유충은 잎 안쪽에 자리잡아 생장점을 손상시켜 수확에 큰 피해를 입히므로 반드시 예찰해야 하며, 발견 시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칠량면과 도암면 옥수수 재배포장 일대에 열대거세미나방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해 성충을 채집하고, 정밀 예찰을 강화하여 발생 초기에 제때 방제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안준섭 작물연구 팀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발생 초기에 제때 방제를 하면 피해주율이 1% 정도이지만 방제시기를 놓친 뒤 방제작업을 할 경우 10~50%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옥수수 재배농가는 밭 안쪽까지 예찰해 식흔 또는 축축한 톱밥 같은 배설물이 발견될 경우 농업기술센터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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